'오락가락 진위여부' 백제 목간 "구구단표 맞다"

2011년 부여 쌍북리 유적에서 출토
구구단표 가능성 제기
적외선 촬영 등 검토결과 구구단 적힌 목간 맞아
삼국시대 문헌기록 외 유물로 구구단표 첫 확인
  • 등록 2016-01-20 오후 4:37:05

    수정 2016-01-20 오후 4:45:30

2011년 부여 쌍북리 유적에서 발굴한 백제시대 목간. 최근 목간에 적힌 글자가 구구단이라는 주장이 제기 됐고 한국문화재재단의 정밀조사 결과 국내 첫 구구단표 목간 유물로 확인됐다(사진=한국문화재재단)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6~7세기 백제인들이 나무문서에 구구단을 적어 공부한 사실이 입증됐다. 오락가락 하던 백제목간 구구단표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문화재재단은 “2011년 부여 쌍북리 유적에서 나온 목간의 글씨를 한국목간학회 등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전문가 검토회의에서 한반도 최초 구구표(九九表) 목간(木簡)으로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쌍북리 백제시대 목간에 적힌 글자가 구구단일 가능성은 최근 한국목간학회 발표에서 제기됐다. 윤선태 동국대 교수 등이 지난 16일 한국목간학회에서 정훈진 한국문화재재단 연구원이 발표한 ‘부여 쌍북리 출토 목간’ 토론 중 한자의 내용이 구구단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양한 한자 숫자가 일정한 간격으로 표기된 것으로 추정해서다. 당시 한국문화재재단은 구구단 표가 아닐 수도 있다며 공식적으로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이 적외선 촬영 등 검토회의 결과 목간 한쪽 면에서 구구단의 9단부터 2단까지 칸을 나누어 기록한 구구단을 확인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광개토대왕릉비와 삼국사기 등 문헌기록에서 구구 셈법 표기와 산학(算學)을 가르친 기록은 있으나 구구표가 표기된 유물을 확인한 적은 없었다.

한국문화재재단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 사례에 비해 기록형태가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형태를 보임에 따라 백제 시대 수리체계가 정립되어 있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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