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김황식·이혜훈 후보는 이날 오후 새누리당 주최, 종합편성채널 MBN중계로 열린 TV토론회에서 나란히 노란리본을 가슴에 달고 출연, 안전한 서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황식 후보는 “세월호 사고는 탈법과 편법, 부도덕한 기업인의 탐욕, 관련행정기관의 무능과 무책임이 빚어낸 총체적 참극”이라며 “저도 오랜 공직생활을 한 사람으로서 통렬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또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며 “원칙과 기본에 충실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 제가 나서서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몽준 후보도 “꽃다운 나이에 스러져간 우리 아이들과 희생자들 앞에서 고개를 들 수 없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또 “서울 시정의 최우선 순위를 시민의 안전에 두겠다”며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을 직접 챙기고, 시민의 안전을 팔아 사익을 챙기는 부패구조를 뿌리 뽑겠다”고 밝혔다.
이혜훈 후보도 “어린 생명을 구하지 못하고 토론회에 나와서 대단히 죄송하다”며 “세월호는 침몰했지만 대한민국 여기서 침몰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전이 지켜지는 서울, 사람의 생명만큼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나라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는 “(정 후보가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은 초일류기업이지만, 최근 안전사고로 7명의 근로자를 희생시킨 안전 불감증이 심한 기업이고 원전 비리와 관련 6명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반격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김 후보는 회사연구를 더 해야할 것 같다”며 “안전사고는 유족들에 심심한 사과를 드리지만, 특정 회사를 공개 토론에서 매도하는 것은 실망스럽다”고 받아쳤다.
이혜훈 후보는 “서울시 안전공약을 가장 먼저 발표한 사람이 저인데 두 후보는 그동안 공약발표가 없다가 세월호 사고 이후 부랴부랴 발표했다”며 “진정성을 믿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또 “서울시에서 가장 중요한 안전문제는 잠실 제2롯데월드인데 하루종일 비행기가 빌딩 주변을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안전문제가 있다”며, 다른 후보에게 관련 대책을 물었다. 이에 정 후보는 “시장이 되면 점검하겠다”고 했고, 김 후보는 “문제 제기가 있다면 과학적 검증을 거쳐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훈 후보는 “정몽준 후보가 당선되면 (정 후보의 지역구인) 동작구 보궐선거에 출마를 안 한다고 약속하겠나’는 질문에 “지금까지 수개월 선거운동을 해 온 사람에게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보궐선거를 얘기하는 것은 제가 (선거에서) 진다는 것을 전제로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선거법 위반”이라고 반격했다.
김황식 후보는 새누리당 경선 방식에 불만을 품고 칩거에 들어갔었던 일에 대해 “경선관리 과정에서 미숙한 처리로 많은 상처를 받았었다”며 “칩거 관련해서 많은 분께 질책을 받았고 짧은 정치경험에서 많은 공부를 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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