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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12.4원)보다 22.8원 급등한 1435.2원에 마감했다. 지난 7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오른 것으로 환율이 1430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달 30일(1430.2원)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15.6원 오른 1428.0원에 시작해 20원 안팎의 상승폭을 보이면서 오후로 갈수록 상승폭을 키웠다. 장중 한 때는 25.7원 가량 뛴 1438.1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외환당국의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 물량으로 추정되는 상단 제약에 지난달 28일 기록한 연고점 장중 고가, 종가 1442.2원, 1439.9원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반면 아시아권 통화는 증시 낙폭 확대와 함께 추락했다. 대만 가권 지수가 4%대 하락하고 있고, 일본 니케이225 지수도 2%대 낙폭을 보이는 중이다. 미국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수출을 금지한데다가 연준의 고강도 긴축 전망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일 대비 0.46% 오른 7.18위안대에서 거래되는 중이다. 인민은행 역시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083(0.012%) 올린(위안화 가치는 하락) 7.1075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기준환율이 달러당 7.1위안을 돌파한 건 지난달 29일(7.1102위안)이후 처음이다. 같은 시간 달러·엔 환율도 0.05% 오른 145.7엔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 고용보고서 여파로 인한 달러화 강세를 반영하면서 롱심리(달러 매수) 우위가 이어졌고 10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3.45% 급락하는 등 반도체 시장 악재와 아시아권 통화 약세 등이 원화 약세를 주도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85억39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