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국민의힘의 차기 원내대표의 무게추가 권성동 의원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당 지도부가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김태흠 의원의 6·1 지방선거 출마를 권유하며 당내 교통정리에 나섰다. 이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측근인 권 의원의 당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 이준석(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여의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실에서 김태흠 의원과 만나고 있다. 오른쪽은 김기현 원내대표.(사진=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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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는 4일 오전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국회 본관에 있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실을 찾아와 김태흠 의원과 10여 분간 면담을 하고 충남지사 선거에 출마해줄 것을 요청했다. 당 지도부는 충남지사 탈환을 위해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에 충청권 3선 중진인 김 의원을 직접 설득하기로 한 것이다.
이 대표는 “김 의원께 이번 선거에 도움이 필요하고 직접적으로 참여해주시면 좋겠다는 의사를 당 대표로서 밝혔다”며 “김 의원이 당을 위해서 필요로 한다면 어떤 역할도 하지 않겠냐는 인식을 갖고 계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압승하지 못하면 윤석열 정부가 초반 동력을 얻기 어렵다는 인식이 공유되고 있다”며 “저는 충청권과 경기도 선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여기에 있어선 당 지도부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전력투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도 지난달 하순경 김 의원과 독대한 자리에서 충남도지사 출마를 권유한 데 이어 지난주 전화 통화에서 재차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지난 대선에서 ‘충청의 아들’이라고 표현하며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하지만 충남지사는 지난 2009년 35대 이완구 지사가 퇴임한 이래 줄곧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했다. 국민의힘이 충남지사 탈환에 전력을 쏟는 이유다.
김 의원은 윤 당선인과 당 지도부의 잇따른 출마 요청에 오는 5일 최종 결심을 밝힐 예정이다. 당 안팎에서는 김 의원이 충남지사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를 접을 경우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경선 없이 추대 형식으로 치러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막판까지 출마 여부를 고심했던 권 의원이 유력 후보로 언급되는 중이다. 권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 공고일인 5일 출마 선언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8일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선거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