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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회장은 글로벌 메이저 기업과의 합작 강화를 통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실적 개선을 지속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SK(034730)는 16일 실시한 정기 인사를 통해 정철길 SK이노베이션(096770)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정 부회장은 수펙스추구협의회 내 에너지·화학위원회 위원장을 겸하게 된다.
SK 관계자는 “그룹 전반의 실적 개선과 SK이노베이션 위기 극복을 이끈 공로가 인정돼 부회장으로 승진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정 부회장은 이규태 일광공영 회장이 주도한 공군 전자전훈련장비(EWTS) 납품비리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거취가 불분명했다.
SK이노베이션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7조4913억원, 영업이익은 1조6730억원으로 집계됐다. 정유와 석유화학 등 핵심 사업에서 실적이 고르게 개선됐다. 지난해 37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이후 1년 만에 조단위 흑자를 낸 셈이다.
정 부회장은 내년 이후에도 글로벌 메이저 기업들과의 합작을 확대하면서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
정유 사업에서는 일본 대표 에너지 기업인 JX에너지와이 협력을 강화한다. 정 부회장은 지난 8월 기무라 야스시 JX홀딩스 회장과 스기모리 츠토무 JX에너지 사장 등 수뇌부를 직접 만나 파라자일렌(PX) 및 윤활기유 분야의 합작 성과를 점검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윤활기유 사업에서도 스페인 렙솔과 손잡고 유럽시장 공략을 추진 중이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유가 변동성 확대 등 불확실한 경영 여건 속에서도 실적 개선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유가 하락과 경영혁신 노력이 맞물리면서 SK이노베이션이 내년에도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최근 임직원과의 대화에서 “정유·화학사업의 경우 시장 의존적인 수익구조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덩치만 크고 수익성은 그에 못 미치는 회사라는 인식을 깨뜨릴 수 없다”며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과 합작,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형태의 구조적 혁신을 계속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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