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인사]정철길 부회장 승진…최태원 회장, 주력사업 수장 재신임

SK이노베이션, '조단위' 흑자 반등
글로벌 합작 강화…실적 개선 박차
  • 등록 2015-12-16 오후 2:46:02

    수정 2015-12-16 오후 2:46:02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최태원 SK 회장이 그룹의 주력인 에너지 및 화학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정철길 SK이노베이션(096770)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 임명하면서 힘을 실어줬다.

정 부회장은 글로벌 메이저 기업과의 합작 강화를 통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실적 개선을 지속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SK(034730)는 16일 실시한 정기 인사를 통해 정철길 SK이노베이션(096770)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정 부회장은 수펙스추구협의회 내 에너지·화학위원회 위원장을 겸하게 된다.

SK 관계자는 “그룹 전반의 실적 개선과 SK이노베이션 위기 극복을 이끈 공로가 인정돼 부회장으로 승진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정 부회장은 이규태 일광공영 회장이 주도한 공군 전자전훈련장비(EWTS) 납품비리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거취가 불분명했다.

그러나 최 회장은 정 부회장을 승진 대상에 포함시키면서 신뢰를 드러냈다. 지난해 최악의 부진을 겪은 SK이노베이션을 떠맡아 올해 들어 실적 개선에 성공한 것이 최 회장의 재신임을 이끌어낸 결정적 이유다.

SK이노베이션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7조4913억원, 영업이익은 1조6730억원으로 집계됐다. 정유와 석유화학 등 핵심 사업에서 실적이 고르게 개선됐다. 지난해 37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이후 1년 만에 조단위 흑자를 낸 셈이다.

정 부회장은 내년 이후에도 글로벌 메이저 기업들과의 합작을 확대하면서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

정유 사업에서는 일본 대표 에너지 기업인 JX에너지와이 협력을 강화한다. 정 부회장은 지난 8월 기무라 야스시 JX홀딩스 회장과 스기모리 츠토무 JX에너지 사장 등 수뇌부를 직접 만나 파라자일렌(PX) 및 윤활기유 분야의 합작 성과를 점검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석유화학 사업의 경우 지난 10월 세계 2위 화학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빅(SABIC)과 울산에 연산 23만t 규모의 넥슬렌(독자 개발 고성능 폴리에틸렌) 합작 공장을 설립한 데 이어 사우디 현지에 추가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윤활기유 사업에서도 스페인 렙솔과 손잡고 유럽시장 공략을 추진 중이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유가 변동성 확대 등 불확실한 경영 여건 속에서도 실적 개선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유가 하락과 경영혁신 노력이 맞물리면서 SK이노베이션이 내년에도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최근 임직원과의 대화에서 “정유·화학사업의 경우 시장 의존적인 수익구조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덩치만 크고 수익성은 그에 못 미치는 회사라는 인식을 깨뜨릴 수 없다”며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과 합작,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형태의 구조적 혁신을 계속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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