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와 함께 원화도 약세…수혜주는 車
위안화 약세는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원화 약세(원·달러환율 상승)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날 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1190원대에 진입했다. 3년 10개월래 최고가다.
원화 약세는 수출 대형주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특히 국내 자동차주(株)는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이날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는 각각 전일대비 5.04%, 5.36% 상승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나 원화와는 달리 엔화의 추가 약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자동차업종은 대표적 수혜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약세가 원달러 환율 상승을 유도하면서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이어질 수 있지만, 위안화 약세를 빌미로 원화도 약세가 이어지면서 수출 관련 대형주는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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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의 약세 폭이 더 크고 원·위안 환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제3시장에서는 조선과 철강, 화학업종은 좋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위안화의 약세는 중국인 수요를 기반으로 한 기업에게도 치명타다. 위안화가 싸지면 중국 내 수입품의 가격이 상승하고 중국인의 해외 여행 유인이 낮아진다. 중국 지역 매출이 높은 의류나 음식료, 중국인 소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화장품, 면세점, 여행 등의 소비주가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 음식료업종 지수는 3.56%, 섬유의복은 2.53% 내렸고 화장품 대표 종목인 아모레퍼시픽(090430)은 6.23%, 한국콜마홀딩스(024720)는 11.01% 주가가 하락했다.
`그래도 中 경제 살아나`…장기적으로 호재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위안화 절하를 통해 중국 수출량을 늘리고 중국 경기가 되살아난다면 글로벌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우리나라 수출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대중국 수출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크게 보면 위안화 절하에 따른 중국 수출 증가로 한국 수출 역시 증가하는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호재로 볼 수 있다”라며 “지난 10년간 위안·달러 상승률과 중국의 수출 증가율은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고 위안·달러 상승률이 수출 증가율에 2~3개 분기 앞서 진행되곤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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