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서 승합차·버스 충돌 6명 사망…청주선 40중 추돌사고
(전국종합=연합뉴스) 27일 전국적으로 내린 눈·비로 도로가 빙판으로 변하면서 충청·강원 등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속출했다.
이날 오후 5시 36분께 충남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 삼성대로 목양교회 앞에서 스타렉스 승합차와 시외버스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김모(37)·박모(26) 씨 등 스타렉스 탑승객 6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다.
임모(42·여)씨 등 시외버스 승객 19명은 상처를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숨진 6명은 삼성디스플레이 천안사업장에서 공조시설을 설치하던 삼성물산 협력업체 세방테크의 일용직 근로자로 파악됐다.
경찰은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경부고속도로 천안나들목 방향으로 달리던 스타렉스 승합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중앙분리대를 넘어 마주 오던 5t 화물차 뒷부분과 부딪힌 뒤 뒤따라오던 시외버스와 충돌한 것으로 보고 목격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수습 과정에서 일대 교통이 50여분간 극심한 체증을 빚기도 했다.
비슷한 시각 청주시 흥덕구 미평동 가마육교에서 40중 차량 추돌사고가 나 일대 도로가 아수라장이 됐다.
이 사고로 운전자 2명이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앞서 오후 6시 10분께는 청주시 개신동 개신오거리 고가차도 인근에서 20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극심한 정체현상이 빚었고, 청원군 옥산면 신촌리 미호교에서도 10중 차량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5시부터 오후 8시까지 경찰에 접수된 충북지역 교통사고 발생신고 건수는 153건에 달했다.
이날 오후 5시 56분께에는 강원 영월군 영월읍 방절터널 인근 선돌교에서도 빙판길에 미끄러진 스타렉스 승합차가 앞서 가던 승용차를 들이받는 등 8중 추돌사고가 나 승용차 운전자 등 5명이 다쳤다.
퇴근길에 몰려 발생한 사고로 도로 곳곳이 꽉 막혀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도로 위에 내린 눈이 얼어붙으면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면서 “특히 교량은 결빙 구간이 많아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