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NLL정국’에 대해 여야 수장(首長)이 한 목소리로 불필요한 정쟁을 끝내고 민생에 힘쓰자는 얘기다. 사태 수습에 자신들이 ‘총대’를 매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하지만 원인 규명을 위한 해법을 놓고 검찰 수사를 선제적으로 의뢰한 새누리당과 특별검사(특검)을 요구하는 민주당 사이에 갈등이 노출되고 있다. 특히 민주당내에서는 대화록 공개를 주도한 친노(친 노무현계)그룹을 둘러싸고 당내 갈등도 격화되고 있다. ‘NLL 논란’이라는 긴 터널을 빠져나올 출구를 찾았는데, 정작 머리(양당 대표)만 출구를 나왔고, 몸통(NLL정국을 주도해온 강경파)은 여전히 터널 속에 머물고 있는 모습이다.
당대표 ‘민생’외쳤는데.. 해결 방안 갈등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25일 경기도 화성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화록 실종 문제는) 이제 수사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정쟁을 마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김한길 민주당대표가 “회의록 실종의 진상파악을 위해 여야가 합의해서 엄정한 수사를 하고, 양당은 민생을 살리는 일로 국민 앞에 당당하게 경쟁하자”는 제안과 맥을 같이한다.
수세 몰린 ‘친노’..당내 갈등 격화
이러한 가운데 민주당은 대화록 정국을 이끌어 온 문재인 의원 등 친노 진영에 대한 책임론으로 당내 갈등이라는 또다른 후폭풍을 맞고 있다.
김영환 의원도 “야당이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는데, 김한길 대표의 유감 표명은 사실 문재인 의원이 했으면 좋았을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당내 중진들의 움직임은 전날 김 대표가 “당내에서 서로에게 돌을 던지는 일은 자중지란”이라며 자제를 촉구한 것과는 정면 배치되는 사실상의 ‘단독행동’이어서 당내 내홍이 본격화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는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처럼 당내 갈등은 표면화되고 있지 않지만 NLL정국을 주도해온 당내 강경파와 온건파간 의견 차이가 노출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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