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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스위스 명품 기업 리치몬그룹은 지난 1분기 매출이 52억7000만 유로(약 7조9500억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53억2000만 유로와 비교해 약 1% 소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52억8000만 유로)와 거의 비슷했다.
중국 시장에서 고꾸라진 실적은 리치몬드뿐 아니라 최근 실적을 발표한 명품 브랜드인 버버리, 스와치, 휴고보스 등도 마찬가지다. 스와치그룹은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70% 급감했다. 버버리는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하는 등 부진한 실적발표와 함께 최고경영자(CEO) 교체 소식을 알렸다. 독일 의류 브랜드 휴고 보스는 올해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이에 리치몬드는 중화권에서 두자릿수 판매 감소에도 탄탄한 제품군에 다른 명품 기업들에 비해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스위스 자산운용사인 본토벨의 장 필립 베르쉬 애널리스트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버버리와 스와치그룹의 충격에도 리치몬드는 안심할 수 있는 견고한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앞서 리치몬드그룹은 경영진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니콜라스 보스 반클리프 CEO가 지난달 그룹 CEO로 취임했으며, 공석이 된 이 자리엔 예거 르쿨트르의 CEO를 지낸 카트린느 레니에가 올랐다. 스위스 고급 시계 회사 바쉐론 콘스탄틴의 루이 펠라 CEO는 오는 9월 1일부터 까르띠에 CEO로 취임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