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닥, 테러 여파에 690선 붕괴…사흘째↓

외국인 매수세 주춤… 지카 테마株, 차익실현에 급락
  • 등록 2016-03-23 오후 3:30:13

    수정 2016-03-23 오후 3:30:13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던 코스닥지수가 사흘 연속 내리막이다. 벨기에 테러 여파가 한국 등 아시아 증시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전날 급등했던 지카바이러스 테마주도 이날 급락했다.

23일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0.25%(1.73포인트) 내린 689.78로 마감했다. 지난 18일까지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700선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지만 680대로 주저앉았다.

벨기에 브뤼셀공항 테러 등 대외 악재에 영향을 받아 아시아 증시가 대체로 하락세다. 오후 2시(현지시간) 현재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0.5% 내렸고 일본 니케이225 지수도 소폭 내렸다.

코스닥시장 상승세를 이끌었던 외국인 매수세도 주춤했다. 이날 외국인은 29억원을 순매수해 이틀째 매수세를 유지했지만 장 종료 무렵까지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순매수 금액도 크게 줄었다. 기관은 321억원을 순매도해 9거래일째 ‘팔자’를 이어갔다. 이날 기금이 167억원, 사모펀드 74억원, 증권 73억원, 보험 68억원을 팔았다. 개인은 402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36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류가 7.91% 급등했다. 코데즈컴바인(047770)이 10% 이상 올랐고 금호엔티(130500)도 15.93% 상승한 영향이다. 이어 기타 제조(2.25%), 컴퓨터서비스(1.60%), 기타서비스(1.02%)가 1% 이상 올랐다. 반면 2.11% 내린 인터넷을 비롯해 종이·목재, 제약, 기계·장비, 건설, 음식료·담배 등은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 중에는 오른 기업보다 하락한 곳이 더 많았다. 인트론바이오(048530)가 이날 10% 이상 떨어졌고 코미팜(041960), 케어젠(214370), 파마리서치프로덕트(214450), 메디포스트(078160), 씨젠(096530) 등도 주가가 부진했다. 에스에프에이(056190), 서울반도체(046890) 등 반도체 업체도 내렸다. 올해 1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증권사 분석에 SK머티리얼즈(036490)이 올랐고 1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한 바이로메드(084990)와 자회사 상장 기대감이 반영된 바텍(043150) 등도 상승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관리종목 해제 후 매매거래가 재개된 르네코(042940)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중국 자본의 투자 유치가 가시화된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099830), 신작 흥행이 예상되는 액션스퀘어(205500) 등이 강세로 마감했다. 반면 지카바이러스 관련주인 녹십자엠에스(142280), 명문제약(017180), 진원생명과학(011000), 유니더스(044480), 오리엔트바이오(002630) 등은 크게 떨어졌다. 전날 국내 지카바이러스 유입 소식에 급등했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거래량은 6억9413만2000주, 거래대금 3조5117억2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2개를 포함해 421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없이 625개가 내렸다. 92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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