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유로존 17개 회원국들의 지난달 제조업 경기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금리에 붙은 프리미엄이 2년 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2일(현지시간) 유럽 채권시장에서 거래되는 이탈리아의 10년만기 국채금리가 시장 벤치마크가 되는 동일 만기 독일 국채(분트채)금리대비 가산금리(스프레드)는 203bp(2.03%포인트)로, 하루만에 14bp 하락했다.
또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금리의 경우에도 독일 국채대비 가산금리가 16bp 하락한 205bp로 내려갔다.
이는 최근 2년 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그 만큼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에 붙은 위험 프리미엄이 낮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에밀 카돈 라보뱅크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동반 호조를 보이면서 독일 등 유로존 핵심국가에 집중됐던 채권 매수세가 주변국 국채로 확산되고 있다”며 “이들은 금리가 두 배나 높은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를 두고 왜 독일 국채를 고집해왔는지 스스로 자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독일의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 금리는 3bp 상승한 1.96%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장중에는 1.969%까지 오르며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