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불 질렀어요"...전신 화상 입은 아들, 치료비만 3억

  • 등록 2024-12-17 오후 3:23:30

    수정 2024-12-17 오후 3:23:3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아버지가 지른 불에 전신 화상을 입은 손모(21) 씨의 지인들이 치료비 모금에 나섰다.

중증 화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는 손모 씨 (사진=SNS)
지난 15일 SNS에는 “손 씨의 아버지가 다 같이 죽자고 집에 불을 질러 형과 손 씨가 전신 2, 3도 화상을 입었고 아버지는 결국 그 자리에서 돌아가셨다”고 시작하는 글이 올라왔다.

앞서 지난 2일 오전 11시 33분께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60대 아버지가 숨지고 20대 아들 두 명이 크게 다쳤다.

당시 경찰과 소방당국은 “‘아버지가 기름을 뿌리고 부탄가스를 터뜨리려고 한다’는 최초 신고가 접수됐다”며 방화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손 씨 지인이 SNS에 올린 글에 따르면 손 씨의 형(24)은 다행히 수술 후 안정을 찾았지만 손 씨는 전신 3도 화상을 입어 기증된 피부 조직을 이식받아 힘겹게 연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담당 의사 소견으로 현재 그가 회복할 확률은 5% 남짓이다.

손 씨는 지금까지 건강보험 급여 처리가 되는 조직들을 사용해 재생 치료를 받았지만, 이 방법만으론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어 병원에서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자가 배양 피부 이식’ 수술을 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수술은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손 씨 어머니의 경제력으로는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수술을 포함한 치료비는 3억2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씨 지인은 16일 “많은 분의 도움으로 후원금이 모이고 있지만 아직 2억4000만 원 가량의 치료비가 더 필요하다”며 “예정된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손 씨가 잘 버텨준다면 생존율은 60% 근사치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이라고 전했다.

현재 손 씨와 함께 군 생활을 했던 해군 전우 약 10명이 모금 활동에 나섰으며, 베스티안 화상후원재단이 개설한 해피빈 후원 계좌를 통해 후원금을 모으고 있다.

손 씨는 11살 때 MBC ‘TV 특종 놀라운 세상’에 출연해 연주 실력을 뽐낼 정도로 색소폰 신동으로 알려졌고, 그 실력을 갈고닦아 한양대학교 실용음악과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해군 전역 후 복학을 준비하던 그는 이 같은 변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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