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가 “새로운 변이든 아니든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는 새로운 코로나19가 아니”라고 20일 말했다. 이는 엠폭스가 코로나19와 같은 대규모 공중 보건 위협이 아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란 의미로 풀이된다.
| (사진=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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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스 클루게 WHO 유럽사무소 국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엠폭스를 함께 해결할 수 있으며 해결해야 한다”면서 “향후 몇 년 동안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엠폭스 통제에 있어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루게 국장은 “엠폭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공중 보건과 관련된 권고와 검역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엠폭스는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이다. 아프리카의 풍토병이었던 엠폭스는 2022년 5월 세계 각국으로 확산됐다. 그해 WHO는 최고 수준의 보건 경계 태세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가 같은 해 하반기부터 확산이 둔화되자 지난해 5월 PHEIC를 해제했다.
그러다 아프리카에서 지난해 9월부터 엠폭스가 다시 확산됐다. 현재 확산하는 변이 바이러스인 엠폭스 1형은 2022년 유행했던 2형 보다 전파력과 치명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형의 진원지로 꼽히는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선 올해 엠폭스로 570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엔 스웨덴에서 아프리카 지역 외 처음으로 1형 감염자가 나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WHO는 지난 14일 국제 보건 규약 긴급위원회를 열어 엠폭스에 대해 다시 PHEIC를 선언했다.
한편 이날 질병관리청은 21일자로 엠폭스를 검역 감염병으로 재지정하고, 콩고민주공화국 등 8개 국가를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