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소화 후 커스터디 매도…환율, 1331원으로 하락[외환마감]

2.8원 내린 1331.8원에 마감
파월 의장 “3월 금리인하 가능성 낮아”
시장에선 5월 금리인하 가능성 100%
외국인 투자자 국내증시서 1조원 이상 순매수
역외 커스터디 매도 출회에 환율 상단 지지
  • 등록 2024-02-01 오후 4:06:43

    수정 2024-02-01 오후 4:06:43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30원 초반으로 하락 마감했다.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월 조기 금리인하가 차단됐음에도 5~6월 중 상반기 인하 기대가 커졌다. 이에 커스터디(수탁) 매도 물량에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았다.

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34.6원)보다 2.8원 내린 1331.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4원 오른 1335.0원에 개장했다. 개장가를 고점으로 환율은 줄곧 내림세를 나타냈다. 오전 장중에는 1329.8원까지 내려가며 1330원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이번 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했다. 금리인하 선택지는 열어두면서도 3월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선을 그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3월 회의 때까지 금리인하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준에 도달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3월 금리인하 기대감은 후퇴했지만 연준이 그다음 회의인 5월 중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는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3월 회의 때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35%로 반영했다. 이는 전날의 41%에서 하락한 수치다. 반면 5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 100%로 반영해 전날 85%에서 상승했다.

달러화는 소폭 강세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2시 기준 103.70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7.19위안, 달러·엔 환율은 146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000억원대를 순매수했다.

상반기 금리인하 기대감에 역외에서 커스터디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환율 상단을 눌렀다. 국내은행 딜러는 “매파적인 FOMC 결과로 인해 장 초반에는 환율이 올랐으나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강하게 나오면서 역외에서 커스터디 매도 물량이 꾸준히 나왔다”면서 “나스닥이 많이 빠지면서 국내 증시도 순매도로 돌아설 것으로 봤는데, 반대로 나오면서 롱(매수) 플레이 하기에 부담스러운 물량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21억700만달러로 집계됐다.

1일 환율 흐름. (사진=마켓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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