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외국인 상방 베팅에 2030선 '바짝'

외국인, 현·선물 동반 매수…14일째 매수
기관 매도세 둔화…삼성電 1.86%↑
  • 등록 2016-07-26 오후 3:40:00

    수정 2016-07-26 오후 3:40:00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코스피가 이틀째 상승했다. 장 초반 기관과 외국인의 힘겨루기 속에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지수는 오후 들어 상승 흐름을 타며 2030선에 바짝 다가섰다. 외국인이 미결제 약정 증가를 동반한 대규모 선물 매수에 나서며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됐다.

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5.02포인트, 0.75% 오른 2027.34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2008선까지 밀려나던 지수는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세진 반면 기관의 매도강도가 약해지면서 상승 탄력을 받았다. 특히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만 무려 7440계약(9361억원)을 사들였다. 미결제 약정(신규 계약)이 9000계약 이상 증가해 신규 매수로 해석된다. 외국인은 이날 현물 매수, 선물 매수는 물론 콜옵션 매수, 풋옵션 매도, 주식선물 매수 등을 나타내며 상방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오늘 비차익 매수로 1000억원 이상을 사들였다”며 “글로벌 자금이 한국을 포함한 이머징 마켓으로 유입되는 영향과 삼성전자(005930)가 역사상 최고점에 근접한 영향이 혼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현황을 보면 이머징 ETF로는 자금이 유입되는 반면 유럽에서는 빠지고 있는데 유럽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해당 자금이 이머징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또 “153만원이라는 역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삼성전자에 대해 외국인은 선물을 매수하고 기관들은 우선주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추가 상승 기대감 속에 지수도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외국인은 현물을 1889억원을 사들이며 14거래일째 ‘사자’ 기조를 이어갔다. 7월 들어서는 6일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국내 주식을 담고 있다. 기관은 장중 한 때 600억원 이상 팔아 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섰지만 금융투자에서 1119억원을 순매수하며 45억원 ‘팔자’에 거래를 마쳤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853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과 운수창고, 보험을 제외한 전 업종이 오름세를 보였다. 삼익THK(004380)가 11% 이상 급등하며 기계업종이 2.08% 상승,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고 의료정밀과 전기가스업, 의약품, 전기전자, 은행, 철강및금속업종이 1% 이상 올랐다. 이밖에 통신업과 제조업, 유통업, 섬유의복, 건설업, 비금속광물 등도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올랐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가 전일대비 1.86% 오른 15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모건스탠리와 씨티그룹, UBS등 외국계 창구에서 전체 매수량의 30%가 유입됐다. 한국전력(015760)현대차(005380)도 각각 1.3%, 0.37% 올라 시가총액 1~3위 종목이 모두 올랐다. 이밖에 포스코(005490)KT&G(033780), 한미약품(128940), 현대제철(004020), 한온시스템(018880) 등이 2% 이상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는 부진한 2분기 실적 결과에 1.38% 하락했고, S-OIL(010950)도 3분기 영업익 감소 전망과 아쉬운 배당정책에 1.81% 떨어졌다. 최근 상승 피로감에 신한지주(055550)KB금융(105560) 등 은행주도 소폭 하락했다. 이외에도 오리온(001800)한국항공우주(047810), 코웨이(021240), 기아차(000270) 등이 약세를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3억3220만6000주, 거래대금은 3조9263억6400만원을 기록했다. 상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47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320개 종목이 내렸다. 80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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