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장 사보임 허가…오신환 “헌정사상 없어” 유승민 “뒷구멍으로”

25일, 여의도 성모병원 앞 기자회견
오신환 "헌재에 가처분 신청과 권한쟁의심판 청구"
유승민 "문 의장, 의사국장 뒷구멍으로 들여 결재"
"文정권 하수인, 민주당 2중대 위한 짓이면 역사에 부끄러워"
  • 등록 2019-04-25 오후 12:11:58

    수정 2019-04-25 오후 6:05:17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 앞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의 오신환 사개특위 간사 사보임 신청 허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왼쪽은 유승민 의원.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이 25일 본인의 뜻과 배치되는 국회 사법개혁특위 위원 사보임 요청서를 문희상 국회의장이 허가하자 헌법재판소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권한쟁의 심판 청구 등 카드를 꺼내며 강력 반발했다.

오 의원과 유승민 전 당대표, 정병국·하태경·이혜훈 의원 등은 이날 오전 11시 20분경 문 의장이 머물고 있는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문 의장의 사보임 결재를 강하게 성토했다. 오 의원은 “(문 의장이 있는) 12층에서는 여전히 들어가지 못하게 제지당했다”며 “(현장에 있는)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에게 만날 수 있게 요청했으나 ‘문 의장은 눈을 감고 답변은 하지 않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언급했다.

오 의원은 “그 과정에서 국회 의사국장이 ‘뒷통로’로 의장의 결재를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건 의회주의 폭거이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소리를 높였다. 이어 “문 의장의 이런 행태는 우리 헌정 역사상 있지도 않았고 있을 수 없는 일을 저지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결재와 함께) 바로 헌재에 사보임 효력 가처분 신청과 법적인 조치를 취했다”며 “이미 접수가 완료됐다. 헌재가 조속히 이 부분을 결정해서 사보임 절차가 진행되지 못 하도록 강력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전 대표 역시 문 의장의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유 전 대표는 “당사자인 ‘오신환 의원만 들어가겠다’고 한 시각에 우리보다 늦게 도착한 의사국장을 뒷구멍으로 들여 결재했다”며 “저는 이 과정에서 문 의장이나 손학규 대표나 김관영 원내대표, 이분들이 도대체 왜 이럴까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 전 대표는 “이 모든 게 문재인 정권의 하수인을 하기 위한, 더불어민주당의 2중대를 하기 위한 짓이라면 이분들은 역사에 굉장히 부끄러운 이름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오 의원, 바른미래당 의원과 함께 끝까지 투쟁해 공수처법의 사개특위 처리를 반드시 막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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