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룰 확정…서청원 출마 최대 변수

비대위, 단일지도체제·컷오프 도입키로
김용태·이주영에 이어 이정현 당대표 출마
서청원 출마설에 나경원 등 비박계 반발
  • 등록 2016-07-07 오후 4:09:05

    수정 2016-07-07 오후 4:09:05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 (자료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친박근혜계 좌장 서청원(8선·경기 화성갑) 새누리당 의원의 출마 여부가 당 대표 선출을 위한 8·9전당대회 레이스에서 단일 최대 변수로 남았다. 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는 7일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개편안에 최종 의결하면서다. 이제 후보 간 교통정리가 얼마나 순조롭게 되느냐가 관건이 됐다.

이정현 당 대표 출마…“정치 바꿀 것”

이날까지 전대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의원은 친박계에선 이주영·이정현, 비박계에선 김용태 의원이다. 다만 서 의원의 출마 여부에 따라 친박 홍문종·비박 나경원 의원도 거취 표명을 할 예정이어서 당권경쟁 구도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홍 의원은 “서 의원과 상의 후 출마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고 나 의원은 서 의원이 출마하면 대항마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정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 대표가 되려는 목적은 하나다.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겠다”며 전대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어 “당 대표가 되면 국민의 눈으로 우리 정치에 특권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모든 기득권을 철저히 때려 부수고 섬기는 리더십으로 국민과 민생을 찾아가는 당으로 만들기 위해 당 구조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서청원 의원의 출마 여부와 상관없이 끝까지 완주할 것이냐’는 질문에 “출마선언을 했고 이는 경선에 나간다는 얘기”라고 했다. 이어 세월호 보도통제 의혹과 관련해선 “처음 문제가 제기됐을 때 제 입장을 이야기했다”며 말을 아꼈다.

서청원 출마설 급부상…“나올 테면 나와라”

이 의원이 이날 오전 출마선언을 한 직후 정가에선 서청원 출마설이 급부상했다. 완강한 거부 입장에서 고심하는 쪽으로 돌아선 것이다. 그동안 친박계는 당내 8선으로 최다선인 서 의원이 당 대표가 돼야 당 화합과 후유증이 없을 것이라는 명분으로 계속 설득 작업에 나섰다. 서 의원 측에선 “당내 인사들을 두루 만나 교감을 갖고 다음 주 초 출마를 결정할 것”이라고도 했다. 친박계 한 의원은 “출마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기류가 출마 쪽으로 기울자 비박계 의원들은 곧바로 반발하고 나섰다. 나경원 의원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저는 서청원 의원은 당 대표에 출마하면 안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자신의 당 대표 출마와 관련해선 “좀 더 두고 보자”고 했다. 김용태 의원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을 이끌었던 것이 친박 패권이고 지난 총선에서 상당한 패배를 기록했다”며 “이 패배에 책임지고 물러날지 다시 끌고 갈지 당당히 전대에 나서서 국민과 당원 앞에 심판받길 바란다”고 했다.

이혜훈 의원은 이 같은 상황을 “‘닭 대신 꿩’으로 비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YTN라디오에 출연해 “친박들이 A를 내려고 했다가 A가 불출마하시니 B를, 닭 대신 꿩 식으로 해서 몰려가서 누가 출마해 달라, 우리 계파가 당권을 잡아야 하지 않나, 이런 식으로 비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불출마 선언을 한 최경환 의원을 닭에, 서 의원을 꿩에 비유한 것이다.

당대표 최고위원 따로 뽑고 컷오프 도입

전대룰은 큰 틀에서 마무리됐다. 혁신비대위는 이날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의 개편안에 최종 의결했다. 또한 컷오프(예비경선제도)는 후보 난립을 막기 위해 도입하기로 했다. 전날 의원총회서 계파간 이견을 보인 모바일투표는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

지상욱 대변인은 “당 지도체제는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 선거를 하고 대표 권한을 강화하지만 ‘공천권을 주는 것은 아니다’라는 전제에서 의결했고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컷오프 제도를 만들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지 대변인은 “모바일투표는 어제 의총에서 여러 가지 의견이 있었고 이견이 있었다”며 “선거 룰은 합의가 안 되면 채택하기 어렵다는 게 비대위의 의견”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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