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길-김영태 부회장 승진..최태원 회장의 '의리 경영'

  • 등록 2015-12-16 오후 2:44:21

    수정 2015-12-16 오후 3:53:01

[이데일리 김현아 이재호 기자] 16일 단행된 SK(034730)그룹 2016년 임원인사에서 정철길 에너지·화학위원회 위원장(SK이노베이션(096770) 대표이사)과 김영태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이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최태원 회장
정 부회장은 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위원회 위원장과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로 활동하면서 그룹 전반의 실적 개선과 이노베이션의 위기극복을 이끈 공로다.

김 부회장은 ‘따로 또 3.0’이라는 그룹 운영 체제의 성공적 안착과 최근 위기극복을 위한 구성원 역량 결집 등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올해 주요 계열사 CEO들이 대부분 유임된 가운데, 정 위원장과 김 위원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한 것은 그룹이 처한 위기상황이 끝나지 않은 속에서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해온 임원들에 대한 최 회장의 배려라는 평가다.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여전히 수감돼 있는 상황도 이번 인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철길 부회장(좌)과 김영태 부회장
정철길 부회장은 C&C 공공금융사업부문장 재직 시절 공군 전자전훈련장비(EWTS) 납품비리 연루 의혹을 받아 1주일에 2~3일은 공판에 가야 한다. 재판 과정에서 무죄가 입증되고 있지만, 실무적으로 이노베이션을 챙기기 어렵지 않겠냐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최 회장은 오히려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면서, 수펙스추구협의회 에너지·화학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최 회장이 2년 7개월 만에 경영에 복귀할 때까지 그룹의 대외 현안들을 챙겨온 김영태 부회장도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최 회장의 경영복귀 이후 커뮤니케이션위원회의 역할 강화를 주문한 가운데 이뤄져 관심이다.최 회장은 그간 언론홍보(PR)와 대외협력(CR) 중심으로 업무를 해 온 커뮤니케이션 위원회의 역할을 인사관리(HR),자본시장 홍보활동(IR), 협력사 등과의 사업관계 개선(ER) 등으로 확대하고 강화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실시해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상승임금 협력사 공유제’ 같은 동반성장 모델을 그룹 안팎에 전파하는 활동을 통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자는 의미가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위원회가 7개로 재편됐다. 기존 전략위원회와 ICT기술·성장특별위원회를 합쳐 에너지·화학위원회(위원장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와 ICT위원회(위원장: 임형규 ICT기술성장특별위원장) 등 2개의 위원회로 나눴다. 소폭의 사장단 인사도 단행됐는데 SKC 사장에 이완재 SK E&S 전력사업부문장이, SK종합화학 사장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김형건 사장이 각각 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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