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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25일(현지시간) “홍콩 소재 비구이위안의 수탁 기관인 씨티코프인터내셔널이 최근 채권자들에게 달러 표시 채권 상환 유예기간이 지난주 마감됐음에도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 디폴트 발생 요건이 성립했다고 통지했다”고 보도했다.
비구이위안은 지난달 17일 만기가 돌아온 달러 채권 이자 1540만달러(약 208억원)를 상환하지 못했다. 30일의 유예기간이 만료된 이달 18일까지도 이자 상환에 실패하면서 끝내 디폴트로 이어졌다. 이에 비구이위안 주요 채권자들은 부채 구조조정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비구이위안의 총 부채는 1870억달러(253조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역외 채무는 약 110억달러(약 14조 8500억원)다. 오는 27일 4000만달러(약 542억원), 다음 달 7~8일 4876만달러(약 661억원) 등 추가로 갚아야 할 이자 지급 기한도 줄줄이 다가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비구이위안은 이제 중국 최대 규모 구조조정 대상 업체 가운데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정부가 올해 주택대출 규제를 완화하고 금리를 일부 인하하는 등 부동산 부양을 위해 여러 조치를 취했지만, 부동산 경기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진단했다. 올해 9월까지 중국의 부동산 투자는 전년 동기대비 9.1%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