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조선 빅3 中 올해 첫 파업..1500명 참여(종합)

예년 평균 500~1000명보다 많은 인원 참가
“수십년간 합의한 제도를 협의없이 폐지·축소” 비판
삼성중공업 “사장·조선소장이 자구계획 불가피성 설명”
  • 등록 2016-07-07 오후 4:06:29

    수정 2016-07-07 오후 5:12:21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회원들이 7일 거제조선소에서 4시간 동안의 파업에 돌입해 집회를 열고 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제공.
[이데일리 최선 기자] 삼성중공업(010140) 노동자협의회가 조선 빅3 노조 가운데 올해 첫 파업에 돌입했다. 삼성중공업 노협이 파업에 들어간 것은 2014년 이후 2년만이다.

삼성중공업 노협은 7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민주광장에 집결해 자구안 철회를 요구하며 오후 1시부터 4시간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삼성중공업 사측에 따르면 이날 파업 참가 인원수는 1500명 가량으로 추산된다. 반면 노협은 회원 5300여명 중 60%에 가까운 3000명이 동참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파업 참여율은 예년보다 높은 수준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예년 노협이 파업을 진행하면 전체 회원의 10~20%인 500~1000명 정도만 참여했다”고 말했다.

노협은 파업 이유로 “사측이 내놓은 자구안이 노사간 임금 및 단체협상 결과를 전면부인했다”고 주장했다. 노협은 이어 “협의회 규정에 따라 모든 규정, 임금, 복리후생 등 모든 사안에 대해 회사는 노협을 유일한 교섭단체로 인정해야 한다”며 “하지만 사측은 수십년간 합의를 통해 확정한 각종 제도와 규정을 협의없이 폐지하거나 축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삼성중공업 측은 이에 대해 “박대영 사장과 김효섭 조선소장이 노협 집행부를 만나 자구계획의 불가피성을 설명했고 협상테이블에 나와 대화를 갖자고 간곡히 요청해왔다”고 반박했다.

앞서 사측은 지난달 박대영 사장의 명의로 현재 1만4000여명인 인력을 오는 2018년까지 최대 40%까지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통보했다. 또한 무료였던 조식·석식 식대를 1000원씩 받는 등 식비 현실화 정책도 이달부터 시행중이다. 아울러 근무복 지급 기준 하향 조정, 사우매장 7% 할인제도 폐지, 사원 아파트 관리비 인상 등의 복지혜택 축소·폐지 정책이 시행됐다.

한편 대우조선해양(042660)현대중공업(009540) 노조도 일제히 파업 수순에 들어갔다. 대우조선 노조는 지난 4일부터 사흘간 실시한 파업 찬반 재투표에서 88%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해 언제든지 파업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최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중지 결정을 받아 다음 주중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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