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사흘째 하락…외국인 '팔자'

외국인 사흘간 9000억원 매도
문재인 테마株 '반짝'
  • 등록 2015-12-04 오후 3:17:48

    수정 2015-12-04 오후 3:17:48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코스피가 사흘째 하락했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유럽중앙은행(ECB)발 추가 부양책이 아쉬움을 남긴데다 미국 금리인상은 확실시되면서 실망감이 커진 결과다. 외국인은 사흘동안 9000억 가까이 팔아 치웠다.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9.67포인트, 0.99% 하락한 1974.4에 거래를 마쳤다. 장 출발과 동시에 1% 이상 급락한 지수는 한때 1970선도 위태로웠지만, 미국이나 유럽 증시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낙폭으로 마감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ECB는 추가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예금금리를 0.1%포인트 인하하고 2016년 9월말로 예정된 자산 매입 기간을 2017년 3월까지 연장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추가적인 양적완화 조치를 취했지만 당초 시장이 기대했던 양적완화 매입규모 확대 방안이 빠지면서 미국과 유럽증시는 하락했다. 미국 3개 주요지수는 모두 1.5% 내외 하락률을 기록했고, 일부 유럽 지수는 3% 이상 급락했다. 이날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2.39%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지수도 1.5%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를 앞두고 사우디가 조건부 감산을 제의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NEX)에서 거래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14달러(2.9%) 오른 41.08달러를 기록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9원 내린 1156.7원에 마감했다.

수급 주체별로는 외국인이 3590억원을 팔아 치우며 사흘째 ‘팔자’를 외쳤다. 외국인들은 지난 사흘간 9000억원 가까이 매도해 한국시장에서 빠져나갔다. 반면 기관은 630억원을 매수해 하루 만에 매수세로 돌아섰고 개인도 1525억원을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470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기계(0.46%)와 보험(0.23%)업을 제외한 전 업종이 내렸다. 전기가스업이 1.83% 하락했고 음식료품(1.55%), 의약품(1.54%), 의료정밀(1.47%), 화학(1.39%), 유통업(1.32%) 등 대부분 업종이 1% 이상 내림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내렸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는 전일보다 1.63% 내린 126만9000원에 마감했다. 아모레퍼시픽(090430)아모레G(002790) 등 화장품주들이 차익실현 매물에 2~3대 하락률를 기록했고, LG생활건강(051900)도 0.9% 내렸다.

반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 간 갈등이 일단락되면서 ‘문재인 테마주’들이 급등했다. 대표적 문재인 테마주로 꼽히는 에이엔피(015260)는 가격상한폭까지 치솟았고, 우리들휴브레인(118000)우리들제약(004720), 바른손(018700)도 2~5%대 상승했다.

태양광업체 넥솔론(110570)은 중국 기업이 인수에 관심을 보인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밖에 삼성전자우(005935), SK하이닉스(000660), 기아차(000270), 삼성생명(032830), SK텔레콤(017670), KT&G(033780), 삼성화재(000810) 등이 올랐고, 한국전력(015760), 삼성물산(028260), 현대모비스(012330), 삼성에스디에스(018260), LG화학(051910), SK(034730), 포스코(005490) 등은 내렸다.

이날 거래량은 3억7337억6000만주, 거래대금은 3조1749억8300만원을 기록했다. 상한가 2개 종목을 포함해 256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종목 없이 544개 종목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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