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우려보다 주주환원책..4%대 폭등

  • 등록 2014-10-30 오후 3:19:15

    수정 2014-10-30 오후 3:22:09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삼성전자(005930)가 실적은 예상대로 부진했으나 주가는 주주환원책 검토 발표에 힘입어 폭등세를 탔다. 실적 우려로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해온 상황에서 시장과 소통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이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깨운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4.51% 상승한 118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3.57% 오른데 이어 이틀째 급등세를 탔다.

주식시장이 미국의 양적완화종료 여파로 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서도 이처럼 폭등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주식시장이 문을 열기 전 3분기 확정실적을 내놨다.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7일 발표시보다 600억원이 줄어든 4조600억원으로 바뀌었다. 시장은 이에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이미 4조원 초반으로 눈높이가 낮아진 상황에서 큰 의미가 없다는 투였다.

그보다 시장의 관심은 삼성전자가 내놓을지 모를 배당 확대 등에 쏠렸는데 마침 삼성전자가 이에 부합하는 방침을 내놨다.

이명진 삼성전자 IR그룹장(전무)은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최근 실적 악화로 인한 주가 하락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그는 특히 “회사는 주주의 ‘니즈’(요구)를 포함해 2014년 주주환원을 검토하고 있으며 그 결과를 4분기 실적 발표시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도 실적 악화는 물론 최근 주가하락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를 위해 행동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최근 주가 하락에 몸살을 앓던 현대차를 필두로 만도 등 일부 상장 대기업이 시장과 정부의 요구에 맞춰 배당확대라는 당근을 꺼내든 것과 유사하다.

게다가 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일환으로 평가받는 삼성SDS 및 제일모직 상장도 맞물리고 있는 시점이어서 빈말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잠정실적 발표시 낮아진 눈높이를 충족시켰지만 수출 대형주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으면서 현대차와 나란히 신저가 행진을 지속했다. 시가총액 1, 2위의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이번 4분기회사측이 기대하는 3분기보다 다소 개선되는 실적과 함께 주주환원책으로 대장주 다운 면모를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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