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조 잔액 주담대' 쟁탈전 눈앞…'원스톱 대환' 준비하는 은행들

정부, 온라인 원스톱 대환대출 플랫폼 연내 주담대로 확대
인뱅에 주담대 밀린 시중은행도 연말연초 대비해 준비중
시중은행들 전담 조직 꾸리고 관련 상품 벌써 준비 중
  • 등록 2023-11-27 오후 5:33:20

    수정 2023-11-28 오전 9:10:59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이르면 내달 온라인을 통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대환 서비스 시행을 앞두고 금융권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현재 가계대출 잔액의 절반이 훌쩍 넘는 1000조원이 넘는 주담대 갈아타기가 본격 이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은행들의 경쟁이 금리인하까지 이어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서울 시내에 설치되어 있는 주요 은행들의 현금인출기. (사진=연합뉴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올해 말 또는 내년 1월께부터 스마트폰 등 온라인에서 대출을 비교하고 갈아타는 ‘원스톱 대환 대출 서비스’ 주담대와 전세대출로 확대할 예정이다.

‘원스톱 대환 대출’은 총 32개 금융사가 참여한 19개 대출 비교 플랫폼에서 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서비스다. 금융위는 지난 5월 31일 신용대출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달 10일 기준으로 누적 이용액이 2조원을 넘어섰다. 일평균 약 185억원의 신용대출이 이동한 셈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9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 1759조1000억원이다. 이 중 주담대가 1049조1000억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잔액만 500조원이 넘는다. 이를 통해 직접 절감된 이자 부담은 연간 약 398억원 수준이다. 대출금리는 평균 약 1.6%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원스톱 대환 대출’ 범위가 주담대까지 확대되면 수백조원의 은행권 주담대 잔액이 잠재 이동 대상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여신 잔액 변동이 커질 수 있다.

은행들은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타행에서 돈을 빌린 차주 유치를 준비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올해 인터넷전문은행의 저금리 주담대에 고객을 상당 부분 빼앗긴 터라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하기 위해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KB국민은행은 비대면 전용 ‘KB 스타 아파트담보대출’로 대환대출 시장에 대응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주담대 대환대출 관련 태스크포스팀(TFT)을 만들고 비대면 부동산 상품을 리뉴얼, 특화 상품을 출시할 방침이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각각 대환대출 전용 주담대 상품 ‘은행갈아타기 특별금리’와 ‘하나원큐 아파트론’을 위주로 플랫폼 입점을 계획 중이다.

플랫폼사의 고객 유치천도 벌써 달아오르고 있다. 토스와 네이버페이 등은 이용약관 개정을 통해 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개시를 예고했으며 관련 마케팅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최근 정부 당국이 은행의 ‘이자장사’를 겨냥하면서 ‘상생금융’을 강조하고 있는 터라 이번 원스톱 서비스를 일종의 ‘지렛대’로 사용할 계획도 감지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고금리 시대에 차주 입장에서는 단 0.1%포인트라도 이자가 낮은 은행으로 지체없이 갈아탈 것”이라며 “시중은행은 인터넷은행에 주담대 고객을 많이 빼앗긴 터라 이번 서비스 개시를 통해 막대한 규모의 주담대 차주 모시기 경쟁이 뜨거워질 것”이라고 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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