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엄친딸' 제자리걸음 지지율 끌어올릴까?

'존재만으로도 도움' 선대위 고무돼
안 후보 선거 캠페인 조력 요청받아
김동연 후보 아들, 美 기자 하기도
  • 등록 2022-01-24 오후 4:59:56

    수정 2022-01-24 오후 6:32:03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거대 양당 대선 후보가 ‘가족 리스크’로 몸살을 앓고 있는 동안 제3지대 후보들의 자녀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연구원 생활을 하고 있는 안철수 후보의 딸은 귀국부터 화제를 모았다. 국민의당 선대위는 ‘안철수 딸’ 효과까지 내심 바라고 있다.

안 후보 측은 딸인 안설희 씨의 선거 캠페인 참여 여부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지 않다. 다만 설희 씨가 지난해 오미크론 연구로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적이 있고, 양대 후보와 달리 별다른 구설수도 없어 ‘존재만으로도 도움이 된다’라는 입장이다.

안설희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박사후연구원(사진제공=안설희씨)
24일 국민의당 선대위에 따르면 당원과 안 후보 지지자들이 설희 씨에 대한 선거 캠페인 참여를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국가의 자랑인데 공개 일정을 하지 않는 게 말이 안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라면서 “열흘 간의 자가 격리 후 공개 일정을 가질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확정된 안은 없다”면서도 “양대 후보 가족 리스크에 지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차원에서 (설희 씨의 선거 캠페인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989년생인 설희 씨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화학과 수학을 복수 전공했고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스탠퍼드대에서는 이론 화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주립대에서 연구원 과정을 밟고 있다.

2020년에는 ‘슈퍼컴퓨터 분야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고든벨 특별상’, 2021년 6월 미국 화학학회에서 ‘젊은 연구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8월에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하는 경로’ 연구가 담긴 논문이 ‘네이처 화학’에 실리기도 했다. 설희 씨는 이 논문에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다. 지난 12월에는 설희 씨가 속한 연구팀이 내놓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관련 연구 성과가 뉴욕타임스(NYT)에 소개되기도 했다.

국민의당 선대위 관계자는 “안철수 후보, 배우자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 딸인 안설희 박사가 나란히 같이 서 있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주부 등 40~50대에서도 열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들 도박’, ‘배우자 경력 논란’ 등 각종 구설로 온 가족이 나란히 공식적인 자리에 서지 못하는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양당 후보를 의식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의 자녀도 미국에서 학업을 마치고 일하고 있다. 김 후보의 아들도 구설 없이 모범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는 평이다.

김 후보의 둘째 아들은 국내 언론사에서 인턴 생활을 했고 미국 노스웨스턴저널리즘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워싱턴포스트와 쿠리어스저널에서 스포츠 기자를 하다 미국 LPGA본부에서 일하고 있다.

새로운물결 선대위 관계자는 “한국 육군에서 병장 전역했고 미국에서 기자 일을 하면서 칼럼니스트상까지 받았다”면서 “촉망받는 재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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