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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홈플러스민주노동조합연대와 인천지역 시민단체는 23일 “홈플러스 매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노조와 시민단체 관계자 30여명은 이날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 밀실매각에 나선 MBK를 규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MBK는 지난 2015년부터 최근까지 전국 홈플러스 매장 100여곳을 인수했고 현재 경기 안산점, 대전 둔산점, 대구점 등 3곳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대량실업을 양산하는 밀실매각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안산점 매각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고 둔산점과 대구점의 매각 주관사는 딜로이트안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매각으로 3개 매장 직원 수천명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며 “안산점만 해도 직영직원과 외주·협력사 직원, 입점업주와 그 종업원까지 더하면 대략 10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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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측은 “현재 밀실매각이 드러난 매장은 3곳이지만 앞으로 인천지역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많은 매장이 매각 대상으로 선정돼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정 모두가 힘을 모으고 있는 이때에 수천명의 노동자를 거리로 내모는 이번 매각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내팽개친 반노동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매각 이유가 있다면 단 하나일 것이다”며 “홈플러스 직원들은 죽든 말든 매장을 팔아 배당금을 챙기려는 MBK의 탐욕 때문이다”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2017~2019년 홈플러스 당기순이익은 7332억이었지만 MBK는 동기간 배당금으로 1조2130억원을 가져갔다”며 “배당성향이 무려 165%에 달한다. 과대한 배당과 임차료 증가로 경영실적은 나빠졌고 기업경쟁력은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MBK는 코로나19 위기에도 불구하고 자기 배만 불리려는 배당금잔치를 중단하라”며 “우리는 홈플러스 매각을 막고 탐욕스런 투기자본이 더 이상 우리 사회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투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