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자산운용 대표를 지냈던 임태섭 성균관대 MBA 교수는 3일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1회 분산경제포럼 `세션2 전통금융인의 블록체인 적용 전망`에서 토론자로 나서 “기존의 전통적인 자산과는 연관성이 적지만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암호화폐가 투자 위험 분산을 가능하게 해주고 트레이딩 파트에서는 새로운 투자자산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회사들의 수익률이 많이 떨어졌는데 블록체인 기술이 비용 절감이나 효율성 제고를 통해 이를 보완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임 교수는 “이를 위해서는 암호화폐가 커머디티처럼 하나의 상품으로 인정받는 게 중요하다”며 “규제당국의 인식 전환이 필요한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또 “블록체인 기술이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지만 아직은 공통된 프로토콜이 없어 표준화가 필요하다”며 “국내에서도 은행연합회나 금융투자협회 등 금융유관단체들이 주도해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창희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장은 “최근 편의성이나 국경을 초월한 자금조달, 규제 부재 등으로 인해 암호화폐공개(ICO)가 기업공개(IPO)를 일정 부분 대체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4차산업혁명 관련 기업 등을 중심으로 ICO가 꾸준히 자금 조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또 “비트코인 선물도 상장됐는데 변동성을 낮춰 위험 관리를 해주는 것인데, 가치 안정을 도모해 이 시장이 조기에 안정을 찾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정 본부장은 아울러 “굉장히 많은 투자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파생상품시장에서는 블록체인의 낮은 안정성 때문에 적용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지만 카운터파티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는 대목에서 청산 결제 등에서 블록체인이 지향하는 방향으로 시장이 진화해갈 것”이라고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