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업체 침몰해역서 첫 잠수 "세월호 못 봐"

  • 등록 2015-08-19 오후 9:07:35

    수정 2015-08-19 오후 9:07:35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지난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490일, 9명의 실종자를 남겨둔 채 작업을 종료한 지 281일 만인 19일 오후 세월호 인양업체로 선정된 상하이샐비지 컨소시엄의 잠수사가 세월호가 침몰한 해역에에 뛰어들었다. 세월호 침몰해역에 정박한 1만1천706t 크레인 작업선 다리(大力)호가 대형 바지선인 탓에 잠수사들은 5~6m아래 바닷속으로 잠수하기 위해 ‘다이빙 케이스’라고 불리는 잠수 크레인에 올라 비교적 조용한 잠수를 했다.

중국인 잠수사들은 세월호 실종자 구조작업 당시 우리나라 해군이 사용하던 표명공급방식 잠수장비, 속칭 ‘머구리’ 잠수장비와 같은 장비를 활용했다. 노란 잠수 마스크를 쓰고, 허리에 납덩어리를 둘러맨 잠수사들은 등에는 비상용 공기탱크를, 오른쪽 종아리에는 비상용 칼을 맸다. 잠수 마스크 끝에는 조명과 함께 지면에서 공기를 공급받는 기다란 호스와 통신 줄 등이 복잡하게 매어져 있었다. 호스 끝은 지상의 영상, 통신장비와 연결돼 잠수사들의 수중작업상태를 지상의 잠수통제관이 수시로 확인할 수 있게 돼 있었다.

상하이샐비지 측은 우선 인양 실시 설계의 사전 단계인 수중조사 작업에 중국인 잠수사 32명을 투입한다. 이들은 잠수 경력만 20여년에 달하는 등 잠수 베테랑 들이다고 중국 업체 측은 밝혔다.

상하이샐비지 측은 우선 수중 잠수환경을 파악하는 단계에서는 지상에서 공기를 공급하는 잠수방식을 쓸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지난해 실종자 수중수색 당시 좀 더 잠수작업시간을 늘리기 위해 공기에 산소를 섞어 쓴 혼합 기체로 호흡하며 잠수를 하는 ‘나이트록스’ 잠수 장비도 활용하기 위해 장비를 준비해 왔다고 업체 측 관계자는 전했다. 다리호에는 이 밖에도 다이빙 벨과 같은 잠수 장비, 무인수중탐사선(ROV) 등의 장비도 실려 있었다.

업체 측은 수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10월 이전까지 최대한 작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모든 장비를 총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맹골수도의 거센 조류와 짧은 가시거리는 큰 장벽이다. 이날 첫 잠수를 실시한 중국인 리훙지엔(37) 잠수사는 “조류와 가시거리 탓에 오늘 잠수에서 세월호를 직접 보거나 만지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또 잠수작업 중 가장 어려운 점을 묻는 말에도 역시 “강한 조류와 짧은 수중 가시거리가 잠수사 안전과 작업 효율에 장애요인이다”고 말했다.

이날 약 10m 높이의 크레인에 매달려 인양 작업 바지선에 오른 유기준 장관은 중국인 잠수사와 선원들을 만나 “여러분과는 한배를 탄 운명공동체다”며 “배를 함께 탄다는 것은 앞으로 생사운명을 같이한다는 의미다”며 잠수 작업 중 안전과 인양을 통한 성공적인 실종자 수습을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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