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한 뚝심' 與 이완구 vs '소장 강경파' 野 박영선

'포스트 JP' 이완구, 與 첫 충청권 원내사령탑 선출
'저격수' 박영선, 헌정사상 첫 여성 원내사령탑 선출
세월호 정국에 선거 겹쳐 임기초반 '강대강' 불가피
  • 등록 2014-05-08 오후 6:48:34

    수정 2014-05-08 오후 6:50:37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신임 원내대표로 각각 선출된 이완구 의원(왼쪽)과 박영선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남 이도형 정다슬 기자] ‘포스트 JP’ vs ‘법사위 저격수’. 3선 중진인 이완구 새누리당 의원(충남 부여·청양)과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서울 구로을)이 8일 신임 여야 원내대표로 각각 선출됐다. 원내대표직은 여의도 정치의 최일선에 선 선봉장이다.

둘의 별명에서 묻어나듯 이 의원은 ‘묵직한 행동파’로, 박 의원은 ‘소장 강경파’로 분류된다. 정치권에서는 두 의원이 세월호 정국에다 6·4지방선거, 7·30재보궐선거 등 대형 정치이벤트까지 앞두고 맞붙게 돼 임기 초반 ‘강대강(强對强)’ 정국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與 첫 충청사령탑 vs 野 첫 여성사령탑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이 의원을 원내대표로 합의 추대했다. 이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을 포함해 충청권 출신 첫 원내사령탑으로 기록됐다.

이 원내대표는 충청권의 좌장이다. 포스트 JP가 그를 가장 잘 나타내는 별명이다. 그는 지난 74년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뒤 충북·충남 경찰청장 등을 거쳤고, 2006년에는 충남지사도 역임했다. 정계에는 96년 신한국당을 통해 첫 발을 디뎠으며, 이후 충청권의 기대를 받아왔다. 그의 이번 ‘무혈입성’도 충청권 표심에 대한 여권의 기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불과 몇 시간 뒤 새정치민주연합도 의원총회를 통해 3선의 박 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박 의원은 1차 투표에서 52표, 2차 투표에서 69표를 획득해 원내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노영민·이종걸·최재성 의원을 제쳤다.

박 원내대표는 야권뿐만 아니라 헌정사상 첫 여성 원내사령탑에 오르게 됐다. 그는 문화방송(MBC) 기자 출신으로 17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한 뒤 18대·19대 총선에서 서울 구로을에서 거푸 당선됐다.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해 ‘BBK 의혹’을 주도해 저격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한편 새누리당의 원내대표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에는 여야 각각 3선의 비박계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과 의원이 선출됐다. 새정치연합은 당대표가 정책위의장 선임권을 가지고 있어, 기존 장병완 정책위의장(광주 남구)이 계속 맡는다.

임기초반 ‘강대강’ 구도 불가피

이 원내대표는 ‘협상파’ ‘행동파’ 캐릭터로 꼽힌다. 여야 간 물밑 정치력을 중시하고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에 나서는 스타일이라는 평가가 많다. 범친박인데다 충청권인 그가 영남권 친박핵심들에게서 추대 받은 것도 그의 정치력 덕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초반 강하게 밀어붙이는 ‘뚝심’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내대표가 충남지사를 역임할 당시 함께 일했던 한 의원은 “이 의원이 1년차부터 드라이브를 걸어 속도조절을 언급했더니, ‘초반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선명한 대여(對與) 투쟁기조를 선보일 게 유력하다. 그가 지난 1년간 법사위원장을 맡으면서 여야 간 정치적 쟁점이 큰 법안에 줄줄이 제동을 걸어왔던 게 단적인 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강경파 초·재선 의원들이 주축인 ‘더좋은미래’ 등의 지지를 받았다. 그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무엇을 하는 정당인지 국민에게 또렷이 보여드릴 것”이라고 했다.

상황이 이렇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두 원내대표의 임기 초반 강대강 구도로 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외과 교수는 “이·박 원내대표 모두 만만치 않은 인사들”이라면서 “강대강 구도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정치사회조사본부장 역시 “두 사람의 성향을 봤을 때 강성 대결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다만 정쟁적 대결 보다는 정책적 대결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원내대표가 맞닥뜨린 임기 초반 상황도 녹록지 않다. 여야가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한 후속대책으로 국정조사와 특별검사제의 실시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데다 지방선거 등 대형 정치이벤트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희웅 민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여당은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야당의 요구가 강하다고 해도 마냥 끌려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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