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의 계절, 감동에서 꼴불견까지..결혼식 천태만상

결혼식 꼴불견 1위 “일방적으로 받고 싶은 리스트 강요”
  • 등록 2014-03-19 오후 7:08:00

    수정 2014-03-19 오후 7:08:00

[이데일리 e뉴스 김민화 기자] 향기로운 봄내음과 함께 결혼의 계절이 시작됐다. 3월부터 5월까지는 `결혼의 계절`이라고 불리울 만큼 결혼식이 많아지는 시기다.

미혼남녀의 기억 속 가장 아름다운 결혼식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또, 가장 안 좋았던 결혼식의 기억은?

결혼정보회사 가연과 웨딩컨설팅회사 가연웨딩이 미혼남녀 330명을 대상으로 결혼식과 관련된 기억 속 에피소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가장 기억에 남는 아름다운 결혼식` 1위는 ‘예식 중 신랑 신부의 감동적인 편지나 이벤트’(40%)로 나타났다. 2위는 ‘신랑 신부에 얽힌 감동적인 사연이 있을 때’(26%), 3위는 ‘신랑 신부와 부모님의 감동적인 장면 연출’(25%), 4위는 ‘축의금으로 나눔(기부) 실천’(9%) 등으로 조사됐다.

미혼남녀의 기억 속 가장 아름다운 결혼식은 ‘예식 중 신랑신부의 감동적인 편지나 이벤트’인 것으로 조사됐다.
‘예식 중 신랑 신부의 감동적인 편지나 이벤트’라고 답한 한 미혼여성은 “뻔하긴 하지만 그래도 예식 중에 진심을 담은 편지를 신부에게 읽어주던 신랑의 모습이 무척 감동적이었다”며 “괜히 나까지 마음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또, ‘신랑 신부에 얽힌 감동적인 사연이 있을 때’라고 답한 한 미혼남성은 “아무래도 가슴 짠한 사연이 있던 두 사람이다 보니 사정을 잘 아는 사람으로서 그 결혼식이 참 기억에 남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미혼남녀가 기억하는 가장 부정적인 기억은 어떤 것일까?

응답자의 34%가 ‘축의금으로 인한 관계 단절’이라고 답해 1위를 차지했다. 32%는 ‘연락 없던 친구의 갑작스러운 결혼식 초대 연락’, 27%는 ‘결혼식 참석 여부로 갈라지는 관계’, 7%는 ‘결혼식장 위치로 인한 기싸움’ 이라고 답했다.

‘축의금으로 인한 관계 단절’이라고 답변한 한 미혼여성은 “다 같이 친하던 친구들이 있었는데, 그 중 한 명이 결혼을 하게 되면서 사이가 틀어졌다”며 “사실 축의금에 대해 논의해보진 않았었는데 그 친구가 일방적으로 받고 싶은 리스트를 적어와서 강요하듯이 얘기하는 바람에 다들 마음이 상했다”고 전했다.

이세영 가연웨딩 이사는 “결혼식은 물론 진심으로 축하해 마땅할 일이지만, 특히 결혼식이 몰려 있는 계절이 되면 비용이나 스케줄 등으로 인해 하객들도 부담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거리낌 없는 친한 친구들이라면 사전에 서로에게 전하게 될 축의금이나 결혼 선물 등에 대해 논의해 정해두는 것도 오해의 여지를 없애는 방법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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