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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교현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배달노동자는 도로 위가 작업장”이라며 “음주운전은 도로 위에서 일하는 화물·택배·대리기사 등 많은 노동자에게 마치 흉기를 들고 내 일터에 뛰어들어 난동을 부리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 가해자가 제대로 처벌받는지 끝까지 지켜볼 예정”이라며 “음주운전 근절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사 내용에 따르면 응답자의 30% 이상이 직접 음주운전 차량에 사고를 당하거나 동료 노동자의 사고를 전해 들은 것으로 파악됐다. 근무 중 음주 운전자를 발견했다고 답한 비율은 약 60%로 만취 운전을 하거나 도로 위에서 잠이 들고 술집에서 나와 운전대를 잡는 모습 등이 사례로 언급됐다.
라이더유니온은 지난해 12월 17일 한 배달노동자가 새벽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공중에 튕겨 올랐다가 바닥에 떨어져 현재까지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이더유니온은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뒤 배달노동자와 시민들의 엄벌 탄원서 1500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이번 사건 가해자인 DJ 안모(20대)씨는 사고가 발생한 당일 현행범으로 체포된 뒤 구속 송치돼 수사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3일 새벽 강남구 논현동에서 음주 운전을 하다 50대 배달노동자를 차량으로 들이받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