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태영호 공석’ 빈자리 뽑는다…송언석·이용호 물망

다음달 9일 전국위서 최고위원 보궐선거
코인투자 경험 등 묻는 사전질문서 도입
친윤계 재선의원 맡아야 의견 많아
  • 등록 2023-05-15 오후 5:24:43

    수정 2023-05-15 오후 7:27:38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국민의힘이 자진 사퇴한 태영호 전 최고위원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보궐선거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내에서는 그동안 혼란했던 당 상황을 서둘러 안정화시키기 위해 내부 교통정리를 통한 단수 후보 합의추대 방식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인 김도읍 의원과 박성민 당 전략기획부총장을 각각 선관위 위원장과 간사로 임명했다. 이어 배현진 조직부총장, 홍석준·노용호 의원, 양홍규·함인경 변호사 등을 포함해 총 7명을 선관위원으로 구성했다.

이날 선관위 1차 회의에서 당 선관위원들은 보궐선거일을 다음 달 9일로 정했다. 최고위원 등록일은 이달 29~30일 양일간 진행되며, 최종 후보 선출은 종전 전국위원회에서 진행하던 자동응답(ARS)방식과 결합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이한 점은 입후보자를 대상으로 자기검증진술서(사전질문서)를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그동안 공직 선거가 아닌 당내 선거에 이 제도를 도입한 것은 처음이다. 최근 거액의 암호화폐 투자 의혹으로 국회의원 코인 전수조사 요구를 분출시킨 김남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례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배현진 조직부총장은 “당 지도부의 엄격한 도덕성 검증을 위해 사전질문서에 재산형성 항목 중 가상자산을 투자 경험 및 보유 여부 등을 묻는 질문을 넣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보궐선거 선거관리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현진, 양홍규, 노용호 선거관리위원, 김 대표, 김도읍 선거관리위원장, 홍석준, 함인경 선거관리위원.(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번 당내 최고위원 후보는 당내 사전 조율을 거쳐 단수 후보를 올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앞서 김재원 최고위원, 태영호 전 최고위원이 각종 설화로 당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준데다 김기현 지도부의 리더십에도 금이 간 만큼 정치 경험이 있는 재선 이상 의원이 최고위원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편이다.

전국위 구성도 친윤계 성향의 의원 선출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전국위는 당 지도부, 상임고문, 시도당위원장, 국회의원, 시도지사 등 1000명 이내로 구성되기 때문에 당 지도부의 의중이 결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재선 의원 중에는 김정재(경북 포항북구), 송석준(경기 이천), 이만희(경북 영천·청도), 이용호(전북 남원·임실·순창), 박성중(서울 서초을 ) 등이 거론된다. 초선 의원 중에는 친윤계인 이용(비례대표) 등이 꼽히지만 출마 뜻이 없는 것으로 취재됐다. 비윤계로서는 지난 전당대회에 출마했던 허은아 의원, 김용태 전 최고위원이 거론되지만 이 둘 역시 출마를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지도부와 불협화음을 일으킬 여지가 없도록 친윤 성향이면서 비영남권 지역구를 둔 의원이 유력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복수의 당 관계자는 “앞서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 후보로 꾸준히 거론된 수도권 출신 송언석 의원이 유리해 보인다”며 “이외에도 호남 출신이라는 상징성이 있는데다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서 선전했던 이용호 의원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새로 선출된 최고위원 임기는 태 전 최고위원의 잔여 임기인 2025년 3월까지다. 앞서 1년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은 김재원 최고위원은 궐위가 아닌 사고상태로 분류돼 내년 5월까지 최고위원 한 석은 공석으로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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