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는 이날 전일보다 2.58% 하락한 15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15만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15만원 아래 주가는 지난 2010년 9월 이후 4년 여만에 처음이다.
특히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 이슈가 불거진 지난달 31일 이후 나흘간 12.2% 떨어졌다. 지난달 18일 한국전력 부지 매입으로 투자자들을 실망시킨 뒤 엔저 이슈가 불거지기 전까지 무려 21.1% 급락했음에도 도통 하락세를 멈출 줄을 모르고 있다.
엔저 이슈에 더해 통상임금, 다시 고개드는 유럽의 경기침체, 미국내 연비 과장 등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만한 것 투성이다. 이런 악조건 속에 특히 주가 하락을 통해 이익을 취하는 이들이 주가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의 경우 이미 18만원대부터 조금씩 ELS 녹인이 발생하면서 주가를 끌어 내렸다. 최근에는 16만원 초반에서 재차 ELS 녹인이 발생하면서 주가가 크게 출렁였다. 현대차는 불행중 다행으로 ELS 간 녹인 가격대가 넓게 퍼져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다음 가격대는 14만원 중초반으로 알려지고 있다.
바로 이점을 노리고 하이에나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 이 가격대에 진입하면 추가 하락은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한전부지 매입 논란에 9% 폭락한 지난 9월18일 현대차 공매도 거래는 전체 거래의 1.81%에 지나지 않았다. 지난달 31일부터 전일까지 사흘간 공매도 규모는 4.5% 이상으로 치솟은 상태다.
특히 일부는 진화한 공매도 기법을 사용하면서 주가 충격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공매도 포지션을 구축해 놓고 현물 주식을 실제로 팔아 공포를 조장하는 기법이다.
다른 관계자는 “ELS 녹인에 대한 공포가 사라지지 않고 있지만 국내 어느 곳에서도 ELS 녹인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곳이 없다”며 “유령 아닌 유령 ELS 때문에 아무리 주가가 싸다해도 섣불리 들어갈 수 없는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측은 이에 대해 최근 주가하락에 대해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현대차 한 관계자는 “엔저 우려로 우리 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자동차 주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3분기 판매량에서 보듯이 펀더멘털에는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