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이번달 시행될 예정인 외국환중개사 현장 조사에서 ‘초이스 거래’를 집중적으로 점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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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한은 국제국 외환건전성조사팀은 이달 중 국내 주요 중개사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은 외환건전성조사팀은 정기적으로 국내 중개사를 점검한다. 대부분의 중개사는 서면 조사에서 마무리되지만, 규모가 큰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는 격년마다 현장 조사를 받는다.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순으로 현장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점검에서 한은은 초이스 거래를 집중적으로 살필 것으로 보인다. 초이스 거래는 같은 은행이 동일한 가격에 매수와 매도 주문을 동시에 내는 것을 말한다. 초이스 거래는 선도 은행 선정을 위한 거래량 확대 경쟁 등을 위해 그간 관행처럼 행해졌다.
그러나 초이스 거래는 시장 가격과 정보를 왜곡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일부 중개사의 경우 특정 시간대나 가격에 대규모로 초이스 거래가 진행되는 일이 있었던 만큼, 시장 평균환율(MAR)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인위적으로 특정 가격에 초이스 거래를 주고받으면서 해당 가격대 거래량을 인위적으로 확대한다면 MAR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외환당국은 시장 참가자들이 초이스 거래를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외환시장협의회도 담합 가능성이 있는 초이스 거래 같은 부적절한 거래 행위를 자체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자율규제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