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강경대응 효과 본 尹대통령…지지율 40% 찍을까

파업 대응·불필요한 논란 소멸에 지지율 40% 육박
“강경한 태도 먹혀…향후 모든 사안 원칙대로”
정책 행보도 탄력…내주 국정과제 점검회의
尹, 도어스테핑 애정…자신감에 전격 재개 가능성
  • 등록 2022-12-08 오후 6:04:48

    수정 2022-12-08 오후 7:55:58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반등세를 보이면서 국정 운영에 한층 탄력이 붙은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기세를 몰아 다음 주 국정과제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본격적인 정책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지지율이 40% 넘어설 경우 중단했던 도어스테핑(약식 회견)도 전격 재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尹 지지율 상승 주 요인 ‘노조 대응’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7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의 긍정 평가가 38.9%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와 비교해 2.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리얼미터 측은 지지율 상승 요인으로 화물연대 등 노동계 투쟁 대응, 도어스테핑 중단에 따른 불필요한 논란 소멸, 더불어민주당 김의겸·장경태 의원에 이은 ‘더탐사’ 보도 논란 등을 꼽았다. 세부적으로는 화물연대 등 노동계 투쟁 대응(‘원칙이 통했다’)이 컸다는 분석이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다.

또 한국갤럽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평가에서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1%를 기록했다. 전주와 비교해 1%포인트 상승했다.

한국갤럽도 윤 대통령의 주된 긍정 평가 이유로 공정·정의·원칙(12%), 노조 대응(8%)을 꼽으면서 경제 위기 상황에서 ‘업무 개시 명령’ 등 원칙적 대응이 긍정 평가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이상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에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태도도 한층 더 견고해질 전망이다. 여권 한 관계자는 “최근 지지율 상승은 노조에 대한 윤 대통령의 강경한 입장이 제대로 먹혔다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단호한 기조로 모든 사안마다 불법과 타협하지 않는 원칙을 내세워 밀고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정책 행보에도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8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다음 주 목요일 15일 오후 국정과제 점검회의를 주재한다”면서 “100분간 회의에는 국민패널 100명을 포함해 150명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경제와 민생 △미래 먹거리(원전·방산 등) 해외진출 △지방시대 비전·전략 △3대 개혁과제(연금·노동·교육) 논의 등 크게 4가지로 나뉜다. 대부분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거쳐 마련된 국정과제들이다.

이 부대변인은 “외교·안보를 포함해 이번에 다루지 못한 국정과제는 내년 상반기 중 2차 점검회의를 열어서 다룰 예정”이라며 “국정과제는 국민께 드린 윤석열 정부의 약속이다. 이번 회의는 윤 대통령이 국민 약속을 이행하는 동시에 국민 궁금증에 직접 답변하는 소통의 시간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도어스테핑 재개 고심 중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자 대통령실은 도어스테핑 재개 여부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다만 도어스테핑 중단 시기 동안 지지율이 상승했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면서 당분간 도어스테핑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같은 달 18일 MBC 기자와 대통령실 비서관 사이에서 벌어진 설전과 20일 가림막 설치 공사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간 대통령실은 MBC에 요구한 책임 있는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도어스테핑 재개의 명분이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도어스테핑에 대한 윤 대통령의 애정이 각별한 만큼 언젠가는 어떤 형식으로든 재개될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일각에선 지지율 회복으로 자신감이 붙으면 윤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을 전격 재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대통령실은 대안으로 중요한 현안이 있을 때 약식 회견을 여는 방안과 대통령이 주재하는 주요 회의 발언 영상 원본 등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컨대 다음 주 열리는 국정과제 보고대회를 생중계로 진행하는 등 행사 기획을 늘려 대국민 소통 활로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현재로선 도어스테핑 재개 여부는 미지수”라면서도 “(도어스테핑에 대한) 윤 대통령의 애정이 남다른 만큼 어떤 형태로든 재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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