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키트 제조업체 에스디(SD)바이오센서가 증시 상장(IPO)에 나선다. SD바이오센서는
씨젠(096530)을 포함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긴급 사용승인을 획득한 K바이오 기업 6곳 중 한 곳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식약처로부터 코로나19 진단키트 정식 허가를 받았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SD바이오센서는 증시 상장을 위해 주관사로
NH투자증권(005940)을 선정했다. IB업계 관계자는 “SD바이오센서가 최근 주관사를 선정했다”며 “연내 상장을 본격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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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은 기대해볼 만하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업체들이 모두 창사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한 만큼 SD바이오센서도 마찬가지로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 8월부터 남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조짐이 보이면서 주춤하던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 규모가 증가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SD바이오센서의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737억2900만원, 영업이익 약 8억9000만원이었다. 다만 작년 실적은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 실적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SD바이오센서와 함께 FDA 승인을 받은 상장사 씨젠의 경우 올해 매출이 1조원이 예상되는 만큼 SD바이오센서도 올해 최소한 수천억원대 매출규모로 급성장 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진단키트는 △항체 진단 △항원 진단 △실시간 종합효소연쇄반응(RT-PCR) 방식 세 가지가 있다. 각 방식마다 강점이 있지만 정확도 측면에서는 RT-PCR이 가장 높다. SD바이오센서의 코로나19 진단키트는 RT-PCR 방식이다.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일 SD바이오센서 코로나19 진단시약 ‘STANDARDTM M nCoV Real-Time Detection kit’를 정식 허가했다. 그전까지 사용되던 진단키트들은 한시적으로 판매·사용할 수 있는 ‘긴급사용승인’이었으나 SD바이오센서가 업계 처음으로 정식 허가를 받은 것이다.
SD바이오센서가 상장에 속도를 내면서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IMM인베스트먼트와 인터베스트 등 벤처캐피탈(VC)의 회수 기대감도 커졌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이 둔화되더라도, 재확산 방지와 생활방역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글로벌 재고비축 수요가 당분간 꾸준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정승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업체에 대한 품질이슈가 대두되면서 결국 신뢰성을 확보한 기업에 수요가 집중될 것”이라며 “진단키트 업체들이 올해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