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특검에 인계…수사 결과 비공개

드루킹 공범 등 발맞추기 우려 등 이유
수사기록 오는 27일 전후로 특검에 넘겨
  • 등록 2018-06-25 오후 2:34:17

    수정 2018-06-25 오후 2:35:17

필명 ‘드루킹’ 김동원씨가 지난달 16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필명 ‘드루킹’ 김동원씨(48·구속기소) 일당의 댓글 여론 조작 사건을 수사해온 경찰이 별도의 수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오는 27일 출범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사건을 넘기기로 했다. 경찰이 김씨와 관련한 사건의 수사를 사실상 마무리하는 것이다.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2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까지 총 44명을 피의자로 입건하고 조만간 사건 일체를 특검에 넘길 예정”이라며 “구속된 공범들 간에 언론보도 내용을 토대로 지속적인 증거인멸과 말 맞추기가 시도되고 있다. 수사상황을 구체적으로 알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의자 증거인멸과 말 맞추기 탓에 수사상황을 일일이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못한 측면도 있었다”며 “수사 은폐나 축소 의혹이 제기된 것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사건이 특검에 인계되더라도 수사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그동안 수사 과정에서 97회에 걸쳐 압수수색영장과 통신영장을 집행했다. 또 126개 금융계좌 거래 내역도 확보해 분석했다. 휴대전화 등 디지털 매체 증거물은 2시간짜리 영화 6600편 분량인 26.5테라바이트(TB)다. 수사기록은 총 4만 70000쪽에 이른다. 경찰은 특검팀 출범일을 전후로 해 모든 사건을 기록을 특검팀에 인계할 방침이다.

경찰은 사건 연루 의혹이 제기된 김경수 경남도지사 당선인과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 소환 조사 여부도 특검으로 넘길 예정이다. 이 서울청장은 “관련자 통화 내역과 연관된 인물 진술 등을 다 받았다”며 “모두 특검에 인계하고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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