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기아자동차(000270)는 미국에 진출한 지 10년이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점유율을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쏘렌토, 옵티마(구형), 프라이드 등이 팔리고 있었지만 판매량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구원투수가 필요했다.
기아차 경영진은 국내에서는 ‘박스카’라는 생소한 모델로 큰 히트를 하지 못한 ‘쏘울’을 미국 시장에서 드라이브를 거는 걸로 방향을 틀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는 이미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이 잘 팔리고 있었고 가격 대비 성능으로는 경쟁사에 뒤지지 않는 가솔린 모델이라는 점도 미국 시장에서의 한판 경쟁이 가능하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것이 고민이었다. 이목을 끌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고 광고에 힘을 주기로 했다. 유난히 동물을 좋아하는 미국 사람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 동물이 뭐가 있을까 하던차에 ‘햄스터’가 후보에 올랐다. 작지만 올록볼록 귀여운 몸과 발이 빠른 햄스터가 쏘울과 닮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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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부터 판매된 2세대 쏘울 광고에서는 1세대와 달라진 모습을 강조하기 위해 햄스터가 러닝머신 위에서 열심히 운동해 ‘몸짱’이 되는 모습도 익살스럽게 담았다.
이 같은 광고 덕분에 기아차는 쏘울을 미국 시장에 선보인 지 5년 4개월 만에 50만대를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미국 시장에서 단일 차종으로는 쏘렌토 이후 처음이다.
쏘울은 올 들어 미국에서 지난달까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한 7만4999대가 팔리며 K5(옵티마) 다음으로 높은 판매량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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