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검찰이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측으로부터 돈봉투가 살포된 의혹을 받는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보이는 민주당 의원 21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 정당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 보좌관 박용수씨가 지난 7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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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재판장 김정곤)은 정당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관석 무소속 의원·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에 대한 공판을 진행했다.
강 전 감사위원은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당선을 위해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과 공모, 총 9400만원 가량의 돈 봉투를 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윤 의원 역시 2021년 5월 전당대회 직전 송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불법 정치자금 마련을 지시하고 2회에 걸쳐 총 6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이날 재판에는 송 전 대표의 보좌관이었던 박용수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박씨는 2021년 4월 300만원이 든 돈봉투 10개를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전달한 인물이다. 검찰은 2021년 2월부터 4월까지 매주 수요일 국회 본청 외교통일위원장실에서 진행된 회의체에 한 번이라도 참석한 것으로 보이는 민주당 현역 의원 명단 21명을 공개했다.
검찰이 띄운 화면에는 ‘김남국, 김병욱, 김승남, 김승원, 김영호, 김회재, 민병덕, 박성준, 박영순, 박정, 백혜련, 안호영, 윤관석, 윤재갑, 이성만, 이용빈, 임종성, 전용기, 한준호, 허종식, 황운하’ 등 민주당 의원 이름이 적혀 있었다.
검찰은 박 전 보좌관에게 “당시 의원모임 명단인데 통상적으로 송 전 대표 지지 의원들은 한 번 이상씩 참석한 것이 맞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박 전 보좌관은 “지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제 기억으로는 그런 것 같다”면서도 “박정 의원은 본 적 없고 김남국 의원도 참여 여부가 가물가물하다”고 말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박 전 보좌관이 이 전 부총장 또는 강 전 감사위원의 요구로 돈봉투를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다만 송 전 대표에게는 따로 보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 전 보좌관은 ‘돈봉투를 준비하라는 연락을 누구에게서 받았냐’는 검사의 질문에 “이 전 부총장 아니면 강 전 감사위원인데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다”며 “윤 의원이 필요하다고 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이었다”며 “송 전 대표에게 보고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