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격'에 눈물 훔친 정봉주 “MB 맞서 싸웠는데… 잊지 마라”

11일 ‘후보 부적격 판정’ 수용 결정
“동지들에 의해 잘려나간다… ‘제3의 길’ 살필 수도”
  • 등록 2020-02-11 오후 3:39:30

    수정 2020-02-11 오후 3:39:30

정봉주 전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의 4·15 총선 예비후보자 부적격 판정 확정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정봉주 전 의원이 11일 ‘후보 부적격’ 판정을 내린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결정을 수용했다. 다만 당 결정에 불복한 무소속 출마 등을 염두한 ‘제3의 길’을 언급하며 갈등의 씨앗은 남겼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이 국민의 눈높이를 고려했다며 정무적 판단에 의해 ‘후보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며 “참을 수 없는 고통으로 눈물을 삼켜야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주어진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공관위가 내린 후보 부적격 판정에 사실상 수용입장을 밝힌 것이다.

정 전 의원은 “2007년 대선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과 싸우며 다스와 BBK의혹을 밝히려고 노력했다”며 “이명박 정권 내내 온몸으로 저항했으며 정치 보복으로 감옥살이도 했는데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정치적 처벌을 받았다. 처음에는 이명박 정권에 의해, 이번에는 어려운 시절을 함께 해온 동지들에 의해 잘려나가게 됐다”고 토로했다. 그가 말한 불미스러운 사건은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것을 말한다.

정 전 의원은 그러면서도 “나는 영원한 민주당 당원”이라고 강조하며 “고통스럽더라도 결과를 담대하게 받아들이는 정봉주를 기억해 달라. 정봉주는 결코 죽지 않는다”라고 입장을 정리했다.

정 전 의원은 후보 부적격 판정을 받아들이겠다고 했으나 “앞으로 더 많은 선택지가 있다”며 ‘제3의 선택’을 언급했다. 탈당 이후 무소속 출마 등을 염두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금태섭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 출마를 이미 선언했다.

정 전 의원은 “공관위가 부적격 판정을 했다고 모든 게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공천 과정에서 불복하는 분들에 대한 후속 조치가 뒤 따라야 하는데 현재 민주당은 그게 없다. 공식적이건 비공식적이건 정치적 해결 방안을 당이 내놓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날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정 전 의원에 대한 4·15 총선 예비후보자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애초 불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 전 의원이 받아들이지 않자 이같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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