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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서울의 초미세먼지(PM2.5) 일평균 농도가 46㎍/㎥으로 치솟았다. 서울뿐 아니라 △부산 35㎍/㎥ △대구 45㎍/㎥ △경기 48㎍/㎥ △강원 38㎍/㎥ △충북 53㎍/㎥ △충남 38㎍/㎥ △세종 60㎍/㎥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미세먼지가 ‘나쁨’(35㎍/㎥ 이상) 수준을 기록했다.
수요일인 11일까지 맑은 하늘은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국외 유입과 국내 배출량으로 누적돼 나쁨 수준인 미세먼지는 수요일인 11일 오전까지 이어지겠다”며 “11일 늦은 오후 강하고 빠른 북서풍이 밀고 들어오면서 다음날인 12일부터 미세먼지가 다소 해소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10일 미세먼지의 경우 수도권은 ‘매우나쁨’, 강원권·충청권·호남권·영남권은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 수준으로 예상되고 이같은 상황이 11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차가운 시베리아고기압이 확장하면 북쪽에서 강한 바람이 불어 들어 서북쪽에 위치한 중국 동부 공업지대 먼지가 차단되고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도 흩어져 농도가 낮아진다. 시베리아고기압이 약해지면 서쪽에서 따뜻한 성질의 고기압이 다가오면서 중국발 미세먼지도 쉽게 국내로 유입된다. 또 바람도 상대적으로 약해 대기가 흩어지지 못하고 정체되면서 대기질이 급속하게 나빠진다.
한편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이후 첫 고농도 시기가 찾아오면서 정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1일부터 공공부문 차량 2부제와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서울 사대문 안 운행 금지, 사업장 특별점검 등이 실시됐다. 환경부는 11일까지 이어지는 고농도 상황을 살핀 후 조치를 준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