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까지 미세먼지로 탁한 하늘…돌아온 ‘삼한사미’

‘나쁨’ 수준 미세먼지 11일 오전까지 이어져…12일부터 맑음
‘삼한사미’ 다시 시작…중국 고기압 영향에 기온↑·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시행 첫 고농도…“고농도 상황 맞춰 조치”
  • 등록 2019-12-09 오후 3:40:41

    수정 2019-12-09 오후 3:40:41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봉영로 일대가 뿌옇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수요일인 11일까지 미세먼지로 맑은 하늘을 보기 힘들 전망이다. 이번 미세먼지로 겨울철 고농도 기간이 본격적으로 시작해 내년 봄까지 ‘삼한사미’가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9일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서울의 초미세먼지(PM2.5) 일평균 농도가 46㎍/㎥으로 치솟았다. 서울뿐 아니라 △부산 35㎍/㎥ △대구 45㎍/㎥ △경기 48㎍/㎥ △강원 38㎍/㎥ △충북 53㎍/㎥ △충남 38㎍/㎥ △세종 60㎍/㎥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미세먼지가 ‘나쁨’(35㎍/㎥ 이상) 수준을 기록했다.

수요일인 11일까지 맑은 하늘은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국외 유입과 국내 배출량으로 누적돼 나쁨 수준인 미세먼지는 수요일인 11일 오전까지 이어지겠다”며 “11일 늦은 오후 강하고 빠른 북서풍이 밀고 들어오면서 다음날인 12일부터 미세먼지가 다소 해소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10일 미세먼지의 경우 수도권은 ‘매우나쁨’, 강원권·충청권·호남권·영남권은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 수준으로 예상되고 이같은 상황이 11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고농도 미세먼지가 이어지면서 겨울철 ‘삼한사미’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삼한사미는 한반도의 전형적인 겨울 날씨인 ‘삼한사온’을 활용해 만들어낸 말로 사흘은 춥고 나흘은 미세먼지가 높다는 뜻으로 쓰인다.

차가운 시베리아고기압이 확장하면 북쪽에서 강한 바람이 불어 들어 서북쪽에 위치한 중국 동부 공업지대 먼지가 차단되고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도 흩어져 농도가 낮아진다. 시베리아고기압이 약해지면 서쪽에서 따뜻한 성질의 고기압이 다가오면서 중국발 미세먼지도 쉽게 국내로 유입된다. 또 바람도 상대적으로 약해 대기가 흩어지지 못하고 정체되면서 대기질이 급속하게 나빠진다.

실제로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한파가 찾아온 서울의 초미세먼지 일 평균 농도는 각각 △11㎍/㎥ △16㎍/㎥ △32㎍/㎥으로 ‘좋음’에서 ‘보통’ 수준을 보였다. 또 기온이 떨어지는 12일부터는 서울 기준으로 예상 최저기온이 -3도, 최고 기온은 4도로 10일과 11일보다 6~7도가량 떨어질 전망이다.

한편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이후 첫 고농도 시기가 찾아오면서 정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1일부터 공공부문 차량 2부제와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서울 사대문 안 운행 금지, 사업장 특별점검 등이 실시됐다. 환경부는 11일까지 이어지는 고농도 상황을 살핀 후 조치를 준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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