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에 꿈틀대는 한진해운…엇갈리는 시선

지난달 27일부터 34% 급등
지난해 영업익 4년만에 흑자 전환 영향
추가 상승 vs 주가 상승 과도, 전망 엇갈려
  • 등록 2015-02-16 오후 3:59:55

    수정 2015-02-16 오후 3:59:55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저유가 대표 수혜주로 꼽히는 한진해운(117930)이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향후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진해운이 선봉장으로 해운업계의 오랜 부진을 떨쳐내는 것 아니냐는 긍정론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최근 주가 상승이 과도하다는 신중론도 함께 나오고 있다.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전 거래일 대비 0.68%(50원) 하락한 7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소폭 조정을 받긴 했지만 한진해운의 최근 상승세는 놀라울 정도다.

특히 지난달 30일 실적발표 직전부터 주가는 말 그대로 거침없는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27일부터 무려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인 것은 물론, 지난 9일에는 하루에만 7% 이상의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한 지난달 27일부터 현재까지 상승폭은 34.4%에 이른다.

주가 상승 요인은 것은 실적이다. 한진해운의 영업이익은 2분기 375억원 흑자를 시작으로 3분기 774억원, 비수기인 4분에도 644억원을 달성하는 등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한해 매출은 전년비 10.3% 감소한 8조 6548억원, 영업이익은 821억원으로 4년만에 연간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국제유가 약세도 한진해운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국제유가는 최근 들어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50달러 초반에 머물러 있다. 유가가 하락하게 되면 연료비 비중이 줄어들게 되는만큼 한진해운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진해운의 목표가를 1만원으로 제시하면서 “비용절감 노력으로 이자비용 부담이 줄어들고 연료비 비중이 줄어들어 유가반등 가정하더라도 이익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내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70달러 이상 기록하더라도 실적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최근 주가 급등이 과도했다는 신중론도 만만찮게 존재하고 있다. 실적 개선과 유동성 위험 감소는 긍정적인 부분이 맞지만, 실적 추정치를 감안할 때 최근 주가 상승폭은 과도하다는 것이다.

KB투자증권은 한진해운이 올해 영업이익 2753억원, 당기순손실 71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조정과 유가하락, 대한항공의 자금 확보와 정부의 회사채 신속인수제도 연장 등으로 한진해운의 유동성 위험이 크게 감소한 것은 긍정적”이라면서 “하지만 자본이 여전히 감소하는 국면임을 고려할 때 자본총계 5000억원 기업의 시가총액 1조7000억원은 다소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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