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여름 줄어들 것이란 예측 틀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의료체계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폭발적 발생을 대유행이라고 표현한다면 수도권의 경우 1차 유행이 2월과 3월에 걸쳐서 있었다”면서 “이후 많이 줄었다가 5월 연휴로부터 촉발된 2차 유행이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따라서 코로나19 확산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바이러스 확산이 더 빨라지는 가을과 겨울에는 유행의 크기가 좀 더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정은경 본부장은 “가을이나 겨울 기온이 내려가면서 바이러스가 활동력을 길게 자기게 되면 2차 대유행이 올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하지만 여름철 유행이 줄 것이라는 예측이 맞지 않았고 결국은 사람 간의 밀폐되는 밀접한 접촉이 계속 일어나는 한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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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본부장은 “여름철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떨어질 것으로 봤지만 코로나19는 신종 감염병이다 보니 면역도 없어 누구나 노출되면 감염될 수 있다”면서 “냉방으로 인해 실내 적정온도가 유지되면서 사람 간의 밀접한 접촉이 일어나게 되면 끊임없이 전파가 일어나고 바이러스가 확산되기 때문에 여름철 확진자가 줄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단지 환경적인 요인으로만 여름철에 (확산이) 주는 것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문판매업체·식당 등 이용시 주의해야”
최근 지역감염의 주요 감염원으로 떠오른 방문판매업체 관련으로는 총 확진자가 254명이라고 밝혔다. 방문판매의 경우 집합교육, 각종 제품 홍보관 및 체험관 운영을 주된 영업 수단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환기가 되지 않는 밀폐된 환경에서 다수의 방문자가 밀집해 장시간 대화를 나누고, 일부 방문판매 행사는 노래 부르기· 음식 섭취 등의 행위도 하기 때문에 비말로 인한 감염 전파가 일어나기 쉽다는 특성을 갖는다.
최근 집단감염이 상당수 일어나고 있는 식당 이용에 있어서도 주의를 당부했다. 정부는 뷔페를 고위험시설로 지정한 데 이어 식당에 대한 방역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대책을 논의 중이다. 식당의 경우 밥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이 어렵고 불특정 사람이 계속 왕래를 하면서 접촉을 하기 때문에 위험도가 높다.
정 본부장은 “식당에서의 생활방역수칙이 제도화되고 일상생활에서 자리를 잡아가려면 시간이 상당히 소요가 되고, 또 제도적인 지원도 필요하다”면서 “식당에 대한 방역관리를 어떻게 좀 더 효율화되고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여러 가지 대책을 현재 각 부처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민 항체조사에 대해서는 현재 검체 확보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국민건강영양조사 검사가 7000건을 1년에 나눠서 시행하기 때문에 항체검사 역시 7000건 정도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까지 1500건 정도의 검체를 확보해 대기 중이다. 대구지역의 경우 대구 ·경산지역 건강검진과 연계해 약 1000건 정도의 일반인구와 확진자에 대한 항체가 조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 서울시에 있는 수도권 일부 지역 주민 1500명 정도를 대상으로 항체가 조사를 위해 검체를 확보, 검사 시약이 선정되면 검사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