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는 7일 서울 노원구 창동차량기지에서 설명회를 열고 이 열차의 고속도차단기가 노후돼 절연내력이 파괴되면서 불꽃이 일고 단전이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고가 일어난 제4170열차는 1994년 3월에 현대정공에서 제작했고 사고부품인 고속도차단기는 1997년에 국내에서 제작된 것이다.
서울메트로 측은 부품까지 세세하게 검사하는 ‘전반검사’는 지난해 1월 23일에 실시했고 이 당시에는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전반검사 실시 주기는 3년이다.
또 열차의 외관상태 등 대략적인 상태를 점검하는 ‘월상검사’는 사고가 나기 전 날인 지난 5일에 실시했다. 월상검사의 주기는 3개월이다.
서울메트로의 정수영 안전관리본부장은 “사고가 발생한 6일 오후 7시 25분에 바로 기관사가 이를 인지하고 안내방송을 실시했으나 고속도차단기 절연파괴 시 발생한 대전류가 방송장치 배선으로 유입되면서 퓨즈가 훼손돼 안내방송이 나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이번 사고에서 승객들이 스스로 열차를 탈출했는데 언제 맞은편 열차가 올지 모르는 선로를 통해 이동하는 것은 위험한 행위라는 것이다.
이번 사고에서 기관사가 안내방송이 나가지 않은 것을 파악한 시간은 사고가 난 지 8분이 경과된 오후 7시 33분이었다. 기관사가 승객들이 스스로 비상코크를 열어 문을 열고 나가는 것을 봤고 일부 승객들이 열차 내 비상통화장치로 ‘왜 안내방송이 없나?’ 항의를 해 비상통화장치로 안내방송을 실시했다고 서울메트로는 전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서울메트로는 장기사용 고속도차잔기 부품교체를 추진한다. 1,4호선 전동차 32개의 고속도차단기 320개를 이번달부터 6월까지 전문검사기관 등을 전문검사기관 등을 통해 성능 검증을 마친 후 교체를 할 예정이다.
또 비상상황 발생 시 매뉴얼을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