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동차시장 할인경쟁 심화…현대·기아차도 인센티브 확대

10월 평균 인센티브 3104달러..전년比 14.1%↑
GM·FCA·포드 등 빅3가 주도
현대기아차도 전년대비 74%·13% 증가
수익성 악화 우려.."인센티브 이외 수단으로 판매 유지해야"
  • 등록 2015-11-24 오후 3:19:59

    수정 2015-11-24 오후 3:19:59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연말을 맞아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업체들간 인센티브(판매장려금)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도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방어를 위해 인센티브를 확대했다.

24일 현대자동차(005380)와 미국 차 조사업체 트루카닷컴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미국 자동차산업의 평균 인센티브는 차 한대 당 3104달러로 전년 동기의 2721달러에 비해 14.1% 올랐다. 이에 힘입어 지난달 미국시장에선 전년 동기보다 13.6% 증가한 총 145만5153대의 차량이 판매됐다.

인센티브 경쟁은 제너럴모터스(GM)와 피아트-크라이슬러(FCA), 포드 등 ‘빅 3’가 재고소진 등을 위해 주도하고 있다. GM과 FCA, 포드의 인센티브는 지난달 기준 각각 3842달러와 3546달러, 3659달러로 모두 업체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

여기에 GM은 이달 들어 쉐보레 크루즈와 말리부 등 2015년형 모델을 20% 가격 인하해 판매하고 있다. 포드도 2015년형 머스탱과 포커스 등을 할인판매 한다.

일본 브랜드와 현대·기아차도 인센티브 강화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차(005380)와 기아차는 10월에 각각 2408달러와 2826달러의 인센티브로 지급한 것으로 집계된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난달 인센티브 비용은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74.6%와 13.4% 오른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총 11만49대의 판매량으로 10월 기준 역대 최다판매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장 점유율은 7.6%로 미국 시장에서 닛산에 이은 7위를 차지했다.

닛산과 도요타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인센티브 비용으로 각각 대당 3409달러와 2146달러를 사용했다. 디젤차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사태를 일으킨 폭스바겐도 대당 3363달러의 높은 인센티브를 지급하며 고객이탈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선 이달 말부터 연말까지 최대 할인행사인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있어 자동차 업체들간 인센티브 확대경쟁은 더 심화될 전망이다. 그런만큼 자동차 판매량은 늘겠지만 업체간 지나친 인센티브 경쟁으로 수익성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의 경우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기준 1428억의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가 해외법인의 개별실적을 공표한 2011년 이후 HMA가 3분기 기준 누적손실을 본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미국 자동차 시장에선 평균 판매가격에서 인센티브 비중이 2012년 10월 7.5%에서 2015년 10월 9.5%로 올라간 상태이다.

현대차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윤웅상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향후 자동차 판매가 둔화되면 인센티브 경쟁이 더 심화할 수 있다”며 “자동차업체들은 인센티브를 통한 판촉 이외의 수단으로 판매를 유지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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