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이 그동안 많이 오른 성장주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악화된 투자심리 탓에 한미약품의 대규모 기술수출 소식이 재료 노출로 받아들여지면서 제약·바이오주도 힘을 잃었다. 증권가에서는 대외여건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수급 부진과 모멘텀 부재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당분간 기간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으로선 추격매수를 자제하고 미국 금리 인상 이후로 시장 진입 타이밍을 미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코스닥 650선 ‘털썩’…美긴축 우려에 투자심리 악화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2.25%, 15.14포인트 하락한 656.7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중 65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특히 기관이 이틀 연속 코스닥시장에서 순매도에 나서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기관은 최근 이틀간 코스닥시장에서만 1450억원 어치 순매도를 기록했다.
최현재 유안타증권 스몰캡팀장은 “유동성 위축은 성장성이 높은 기업들에 대한 할인율(디스카운트) 확대로 받아들여진다”면서 “그렇다 보니 한미약품(128940)의 대규모 수출 계약 이슈도 단기 모멘텀에 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어…“투매나 추격매수는 자제해야”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조정국면을 저가 매수 적기라고 판단해 공격적인 매수세에 가담하려는 일부 개인투자자들에 대해 신중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이날을 포함해 최근 사흘동안 코스닥 시장에서 2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순수하게 사들였다. 최현재 팀장은 “금리 인상 이슈도 있지만 전통적으로 연말은 코스닥시장이 쉬어가는 시기”라면서 “미국 금리 인상 여부가 결정되고 난 다음에 투자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김갑호 교보증권 스몰캡팀장도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는 만큼 연말까지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단기 투자 성향이 강한 개인투자자가 이번 하락에서 무조건 저가 매수에 나설 경우 나중에 낭패를 볼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