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긴축-수급악화-모멘텀부재…3대 악재에 무너지는 코스닥

코스닥, 650선으로 ‘털썩’…美 금리인상 우려에 투자심리 악화
가격조정 이어지지 않을 것…투매·추격매수 자제 필요
  • 등록 2015-11-10 오후 4:11:04

    수정 2015-11-10 오후 4:47:04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지난주 700선 탈환까지 넘봤던 코스닥지수가 이틀 연속 급락하며 650선까지 밀려났다. 눈앞에 닥친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그동안 시장을 떠받쳐 왔던 유동성이 쪼그라들 우려가 커지면서 코스닥시장내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그동안 많이 오른 성장주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악화된 투자심리 탓에 한미약품의 대규모 기술수출 소식이 재료 노출로 받아들여지면서 제약·바이오주도 힘을 잃었다. 증권가에서는 대외여건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수급 부진과 모멘텀 부재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당분간 기간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으로선 추격매수를 자제하고 미국 금리 인상 이후로 시장 진입 타이밍을 미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코스닥 650선 ‘털썩’…美긴축 우려에 투자심리 악화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2.25%, 15.14포인트 하락한 656.7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중 65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특히 기관이 이틀 연속 코스닥시장에서 순매도에 나서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기관은 최근 이틀간 코스닥시장에서만 1450억원 어치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사이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대두된 것이 코스닥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금리 인상은 통상 유동성 회수와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이어지곤 했다. 올들어 조선 정유·화학 자동차 등 국내 주요 산업들이 침체기를 겪는 동안 국내 증시에선 중소형 고(高)성장주로 매기가 쏠렸다. 전세계적으로 흘러 넘치는 유동성에 풍선효과까지 나타나며 고성장주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미국 금리 인상 이슈가 불거지면서 고성장주에도 빨간 불이 켜진 셈이다.

최현재 유안타증권 스몰캡팀장은 “유동성 위축은 성장성이 높은 기업들에 대한 할인율(디스카운트) 확대로 받아들여진다”면서 “그렇다 보니 한미약품(128940)의 대규모 수출 계약 이슈도 단기 모멘텀에 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연말 수익률 관리가 필요한 기관이 많이 오른 코스닥시장내 성장주를 대거 팔아치우면서 수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미국 금리 인상 우려로 주식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상대적으로 수익을 더 낼 수 있을 때 팔겠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준근 신한금융투자 스몰캡팀장은 “연간 기준으로 성장주가 시장 수익률을 여전히 웃돌고 있어 몇몇 펀드에서도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다”며 기관의 추가적인 매도가 매물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어…“투매나 추격매수는 자제해야”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조정국면을 저가 매수 적기라고 판단해 공격적인 매수세에 가담하려는 일부 개인투자자들에 대해 신중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이날을 포함해 최근 사흘동안 코스닥 시장에서 2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순수하게 사들였다. 최현재 팀장은 “금리 인상 이슈도 있지만 전통적으로 연말은 코스닥시장이 쉬어가는 시기”라면서 “미국 금리 인상 여부가 결정되고 난 다음에 투자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김갑호 교보증권 스몰캡팀장도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는 만큼 연말까지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단기 투자 성향이 강한 개인투자자가 이번 하락에서 무조건 저가 매수에 나설 경우 나중에 낭패를 볼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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