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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은 1월1~20일 수출이 257억달러(약 28조9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301억달러)보다 14.6% 감소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조업일수가 하루 많았다는 걸 고려해도 감소 흐름이 두드러진다. 일평균수출액도 17억7000만달러로 전년(19억4000만달러)보다 8.7% 줄었다.
반도체 수출 부진 때문이다. 이 기간 반도체 수출은 42억8000만달러로 전년보다 28.8% 줄었다. 승용차 수출이 29.0% 늘고 무선통신기기와 자동차 부품도 각각 8.1%, 0.2% 늘었으나 반도체 부진을 만회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석유제품과 선박도 각각 24.0%, 40.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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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보니 반도체업계의 체감 경기도 좋지 않다. 국책 산업연구기관 산업연구원이 지난해 12월 올 1분기 매출전망 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반도체 부문의 수치가 지난해 4분기 111에서 90으로 주요 제조업종 중에서도 가장 큰 폭 내렸다.
정부는 지난해 사상 첫 6000억달러(약 673조원) 이상 수출을 달성했고 2년 연속 유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미·중 통상분쟁과 노 딜 브렉시트(No-deal Brexit, 영국의 조건 없는 EU 탈퇴), 반도체 시황 악화, 국제유가 하락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김양팽 신산업연구실 연구원은 “미·중 통상갈등으로 미국이 반도체 제조장비를 중국에 수출하는 것을 금지했다”며 “반도체 치킨게임으로 가격 하락 우려가 컸는데 오히려 한국이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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