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비상 꿈구는 SK네트웍스, 면세점이 발목

  • 등록 2016-11-29 오후 4:11:13

    수정 2016-11-29 오후 4:11:13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SK네트웍스가 생활환경·주방가전업체 동양매직 인수작업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비상(飛上)을 꿈꾸고 있다. 기존 동양매직이 갖고 있는 생활환경가전 렌탈 시장의 노하우와 SK의 브랜드력이 합쳐진다면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여전히 미완이다.

최근 5년간 경영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SK네트웍스가 완성체로서 모습을 갖추기 위해서는 ‘면세점’이라는 마지막 퍼즐이 남아 있다. 현재 사활을 걸고 있는 워커힐 면세 특허 재취득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완전한 부활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워커힐면세점은 2011년 매출 1514억원에서 2015년 2874억원으로 5년간 2배 성장한데다 호텔사업과의 시너지 측면에서 꼭 필요한 사업이다.

재계 관계자는 “SK네트웍스가 동양매직을 인수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당초 영위하던 사업을 되찾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사업 매출 규모를 떠나 SK네트웍스로서는 면세점을 결코 포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대표이사에 취임한 SK그룹 오너가 맏형 최신원 회장은 지난 9월 워커힐 투자계획을 논의하는 이사회 자리에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차별화된 한류 관광 쇼핑 모델을 만들어 반드시 특허를 획득하겠다”며 워커힐 면세점 부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12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18년 연면적 4만㎡의 ‘워커힐 리조트 스파’를 완공한다는 계획 역시 면세점과의 시너지,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염두에 두고 수립한 것이다.

하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란 최대 변수가 등장했다. 검찰이 대통령의 뇌물죄 혐의를 밝히기 위해 국내 대기업들에 대한 전방위 수사에 박차를 가하면서 불똥은 ‘면세점 특허’로 튀었다. SK그룹은 롯데그룹과 함께 검찰의 압수수색까지 받았다.

업계는 숨을 죽인 채 추가 면세 특허 심사가 무산될 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정 공지가 미뤄지면서 당초 12월초로 예상됐던 업체별 프레젠테이션은 중순께로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유가 급락과 경기 둔화 등 최근 수년간 악재 극복에 안간힘을 써온 SK네트웍스에 또 한번의 ‘매직’이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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