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임금협상 추석 전 '일단락'..현대重 노사 평행선

대우·현대미포 합의안 마련
  • 등록 2015-09-24 오후 4:19:37

    수정 2015-09-24 오후 4:20:47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현대중공업을 제외한 대부분 조선업계가 추석 전 임금협상을 마무리하는데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042660) 노동조합은 24일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해 63.2%의 찬성률로 통과시켰다. 전체 7101명의 조합원 중 6865명이 참여한 이날 투표에서는 4340명이 찬성했다

전날 대우조선노조는 정기승급분(2만3070원) 외 기본급 동결, 경영위기극복 격려금 200%(10월 30일 100%, 12월 말 100%), 교섭타결 격려금 130만원(9월 25일), 무사고달성 격려금 100만원(10월 31일), 주식매입지원 50%(12월 말), 회사주식 150주(10월 이사회 이후)를 지급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잠정합의안을 확정했다.

이와 함께 사내복지기금으로 목적사업 운영 40억 출연, 기타협력사 처우개선으로 명절휴가비 10만원 인상, 고충상담소 운영, 추석휴가 1일 추가, 종합검진 4시간 유급 등의 안건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대우조선은 추석 연휴 이후 조인식을 열고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같은날 현대중공업그룹의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010620) 역시 19년 연속 무파업으로 임협을 마무리했다. 찬반 투표 결과 전체 조합원 2812명 중 2710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중 1603명(투표자 대비 59.2%)의 찬성으로 교섭안이 가결됐다.

앞서 10일에는 삼성중공업 노사가 기본급 0.5% 인상과 임금타결 격려금 150만원 등을 골자로 한 임협을 타결했다.

삼성중공업에 이어 대우조선까지 임협을 끝내면서 국내 조선 ‘빅3’ 중에서는 현대중공업만 남았다. 이밖에 STX조선해양, 성동조선해양 등 중형 조선사들도 일찌감치 임협을 끝냈다.

반면 현대중공업(009540) 노사는 23일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추석 전 타결은 힘들졌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임금 12만7560원 인상,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성과연봉제 폐지, 고용안정협약서 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관해 사측은 조선업 경기 불황과 실적 악화를 이유로 임금 동결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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