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삼성서울병원이 말기 심부전증 환자에게 ‘3세대 인공심장’을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
삼성서울병원 조양현 교수팀은 말기 심부전증 환자 A씨(62·여)에게 3세대 인공심장(LVAD·좌심실 보조장치)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은 VLAD를 환자 치료에 활용해 성공한 사례는 국내에서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이 환자는 현지에서 관상동맥우회술, 인공심장박동기 시술 등을 받았지만, 고국을 찾았다가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환자는 심장 이식이 필요했으나 1년 이상 국내에 체류해야 심장 이식을 받을 수 있는 국내 법에 막혀 있었다. 그러나 인공심장 이식 수술은 이러한 제한을 받지 않는다.
조양현 교수는 “말기 심부전으로 심장이식을 기다리고 있거나 심장 이식을 받기 어려운 환자들이 인공심장 이식의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1세대 인공 보조심장은 몸 바깥에 장착하는 형태며 2~3세대는 몸 안에서 삽입하는 방식이다. 3세대는 2세대보다 크기가 작고, 감염, 혈전증, 출혈 등 이전 세대 인공심장 장치의 부작용을 최소화했다. VLAD 제품은 비디오테이프 크기의 휴대형 리튬이온 배터리로 작동되는데 환자는 이 배터리를 늘 몸에 부착하고 다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