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1포인트(0.13%) 오른 1993.08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올 들어 최고치다. 지수는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은 물론, 2거래일 연속 1990선을 지켜냈다.
전날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완화되면서 코스피를 1990선까지 끌어올렸던 훈풍을 이어갈 만한 재료가 부족한 장이었다. 하지만 투자심리를 위축시킬만한 뚜렷한 악재도 없어 지수는 내내 정확한 방향을 잡지 못한 채 보합권 등락을 거듭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관련 발언에 따른 초저금리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가 이틀 연속 이어진 점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동안 시장의 골치거리였던 그리스 우려는 완전히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분위기다.
간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그리스 경제 개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되면 그리스 국채를 대출 담보로 다시 인정할 것이라고 언급, 시장에 다시 한번 확실한 안도감을 줬다.
다소 밋밋했던 시장에서 호재로 작용한 것은 장 막판 매수 규모를 크게 늘린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2401억원을 순매수하면서 4거래일 연속 ‘사자’ 기조를 이어갔다.
기관은 금융투자(732억원)권을 앞세워 1044억원을 팔아치웠다. 특히 연기금은 이날 25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는데 이는 무려 12거래일만에 처음이다. 개인도 1409억원을 내다 팔았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총 782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특히 건설주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건설주는 올해 아파트 분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에 국내 주택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동반 강세를 보였다. 대우건설(047040)이 7.79%, GS건설(006360)이 7.23%, 대림산업(000210)이 11.74% 각각 올랐다.
금호산업(002990) 인수전이 본격화되면서 관련주 주가 흐름도 눈에 띄었다. 금호산업 주가는 14.99%(3950원) 급등한 3만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금호산업이 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020560)도 3.27%(290원) 오른 9150원에 장을 마쳤다.
하락업종은 음식료품(2.25%), 보험(0.93%), 서비스업(0.48%), 의약품(0.47%), 금융업(0.31%), 운수창고(0.22%), 통신업(0.1%) 등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000660), 한국전력(015760), 삼성SDS(018260), 제일모직(028260), LG화학(051910), KB금융(105560), LG디스플레이(034220) 등은 강세를 보였다.
반면 대장주 삼성전자(005930)가 0.29% 하락했고, 현대차(005380)도 0.3% 빠졌다. 이밖에 현대모비스(012330), 포스코(POSCO(005490)), SK텔레콤(017670), NAVER(035420), 신한지주(055550), 삼성생명(032830), 기아차(000270), 아모레퍼시픽(090430) 등도 내렸다.
이날 거래량은 3억7935만1000주, 거래대금은 5조192억5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8개 종목을 포함해 457개 종목이 올랐다. 47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1개였고, 363개 종목이 내렸다.